유승민 "박 대통령, 국민 수긍할 진솔한 말씀 기대"
최고위원회의서 "공무원연금개혁, 야당의 결단 필요한 시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진솔한 말씀을 직접 해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촉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진지한 목소리를 듣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아직 우리 정치가 얼마나 어둡고, 후진적인지 보여준 사건”이라며 “새누리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 부패라는 문제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고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 개혁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완종 사건 특검 도입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64%가 특검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며 “여야 모두 특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만큼 특검 협상을 즉각 시행할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84%가 이 리스트가 사실이라고 믿는 여론조사를 봤다”면서 “국민의 분노가 무섭다. 무서운 민심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부연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공무원 노조가 원하는 숫자와 조건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끌려가면 야당은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며 “이해당사자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으로 실무기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특위에 넘겨 내일부터 마지막 여야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문 대표에게 4월 30일까지 결단을 내리고 5월 2일 특위에서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같은당 김재경 의원도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박 대통령께서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의 출국 전 발언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 ‘유체이탈’이라는 표현이 있었다”라며 “본인의 진정어린 표현이 없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동안 수사도 진전됐고 하니까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서 사과를 하고 그 후에 해결책을 말씀하셔야 국민들이 그것을 진정어린 표현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과 시점에 대해서는 “비행기 안에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들어오시면 이른 시간 안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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