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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거리던 박지원-홍준표, 갑자기 밀월관계?


입력 2015.04.28 11:58 수정 2015.04.28 12:08        이슬기 기자

"홍 지사 홧팅" 응원글에 "고맙죠" 화답...불편하던 관계 호전 이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좌)과 홍준표 경남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지사! 홧팅”
“응원해 준 것? 고맙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홍준표 경남지사의 대화라고는 믿기 어렵다. 불과 한달 전까지 “황제골프나 치러다니나”라며 날을 세우던 두 사람의 대화라 하기엔 ‘너무’ 애정이 넘쳐서다.

홍 지사가 28일 박 의원의 응원 메시지에 대해 “고맙죠”라고 화답했다. 전날 박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홍준표 지사! 그가 요즘 성완종 리스트에 연관돼 고초를 겪고 있지만 올무에서 곧 빠져나오리라 기대한다. 홍지사! 홧팅”이라는 글을 올리자, 아침 출근길에 일종의 답장을 보낸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홍 지사가 경남도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뒤, ‘해외 골프’로 논란을 빚은 당시만 해도 박 의원은 트위터에 "만약 야당 지사가 해외 황제골프를 부인과 함께 쳤다면?"이라며 홍 경남지사의 골프 파동을 질타한 바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홍 지사가 앞서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저축은행에서 24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의 제보자가 박 의원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홍 지사는 “그때도 나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며 박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당대표 시절 저축은행 건으로 돈 받았다고 나를 음해한 우제창 전 민주당 의원이 용서를 구하기에 출처를 밝히면 용서하겠다고 했더니 한나라당 소장파 중진의원이 출처라고 했다. 그러나 이름은 말할 수 없다고 하기에 용서하지 않았다. 그후 그는 구속되었다"며 이같이 박 의원을 비난했다.

또한 같은해 7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거부하자, 박 의원은 “국민이 부르니 나가서 답변하라”고 지적키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측 관계자는 ‘사실 편한 사이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홍 지사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새벽 시간 늦게 혼자 글을 쓰다가 뒷부분글이 계속 길어졌다. 지운다는 것을 새벽녘에 글을 쓰다가 실수해서 잘못 눌러 본의 아니게 글이 등록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재미있게 쓰려고 처음은 두 사람 일화로 시작하고 뒷 부분에 지금까지 말해왔던 비판하는 내용을 작성하려 했는데, 잘못해서 앞부분만 먼저 글이 올라가게 됐다”며 ‘단순 휴대폰 조작 실수’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같이 응원한 뒤, “홍 지사의 진실이 밝혀져 그와 때론 싸우기도 하고 재치넘치는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며 "홍 지사는 제게 자기는 호남의 사위라며, 고대 재학시 고대 앞 고졸여행원과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고시합격하면 키 몇개 받고 부잣집 사위가 되지만 사랑을 지킨 사람으로 존경이 갔다"고 추켜세웠다.

여론은 싸늘했다. 야권에서는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을 과시하며, 사퇴해야 마땅할 홍 지사의 정치적 재기를 응원하는 발언”이라며 비판했고,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도 “홍 지사 감싸는 박지원 의원도 똑같은 사람”, “유유상종” 등의 지탄이 쏟아졌다. “술이 웬수?”, “제정신이 아닌 듯. 음주 트윗이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해당 글을 모두 삭제하고 “새벽에 홍 지사와 저의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와 후반부에는 비판 글을 작성 중에 중 본의아니게 전반부만 발송됐다”며 “제 불찰을 이해해달라”고 해명글을 게재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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