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돌 준비위 “19~20일 개성서 남북접촉 하자”

북, '6·15 공동선언''8·15 광복' 공동행사 무산 가능성 시사

남북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6·15 공동선언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 공동 기념행사에 대해 북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고집하며 무산 가능성을 시사하자 남측이 오는 19일과 20일 개성에서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자고 촉구했다.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1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6·15 서울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지난 14일 북측 준비위에 19∼20일 개성에서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며 "행사 준비와 장소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 접촉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명의의 성명으로 6·15공동행사와 8·15공동행사 장소 협의 과정에 남측 당국이 개입했다고 비난하며 무산 사능성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6·15 공동선언 15주년 기념행사는 서울에서, 8·15 광복 70주년 기념 공동행사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한 합의를 변경할 수 없다"며 경직된 태도를 보였다.

또한 6.15공동선언 15주년 행사는 남한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 민간 교류행사로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 광복 70돌 준비위 대변인은 "지난 5~7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공동행사 장소 문제와 관련해 여러 논의가 있었으나 장소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공통인식과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의 기본 입장은 6·15 서울 개최 합의는 변함없이 유효하지만 광복 70돌 공동행사는 남북이 합의한 바 없다"고 강조하며, "광복 70돌 공동행사 장소 문제는 앞으로 논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남북 양측은 6·15 공동선언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 공동행사와 관련해 지난 5∼7일 중국 선양(沈陽)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공동행사 개최엔 합의했으나 장소 문제는 완전히 확정 짓지 못했다.

양측은 6·15 공동행사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8·15 광복 70주년 공동행사는 민족 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상징성이 큰 행사인 만큼 서로 장소를 원하고 있어서다.

남한 단체가 이날 '추가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8·15 공동행사 평양 개최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데다 행사에서 '정치색'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고수함에 따라 공동행사 성사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