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팔카오 AS 모나코로 돌아간다” 공식 발표
포를란-테베즈 이어 실패한 영입 리스트 등재
‘남미 공격수 잔혹사?’ 팔카오, 맨유와 초라한 작별
라다멜 팔카오(29)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결국 작별한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팔카오가 맨유를 떠나 AS 모나코로 돌아가게 됐다”며 완전 이적에 대한 협상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맨유는 지난해 팔카오를 임대 영입하면서 4320만 파운드(한화 약 740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을 갖고 있었지만, 옵션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해지됐다.
팔카오는 입단 당시 맨유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2011년부터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함께 최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비록 2013년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맨유 팬들은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팔카오는 이번시즌 29경기에 출전해 고작 4골만 수확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잦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부터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맨유는 남미 선수들과 큰 인연이 없다. 1980년대 니콜라 요바노비치 등을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문호를 개방했고, 남미 선수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영입이 시작됐다. 가브리엘 에인세,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같은 성공작들도 있었지만,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클레베르손과 같은 실패작들이 훨씬 많았다.
공격수도 마찬가지다. 2002년 퍼거슨 감독이 야심을 가지고 영입한 디에고 포를란은 맨유에서 98경기를 뛰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짐을 꾸려야만 했다.
포를란은 2004-05시즌 첼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패배의 원흉이 되면서 집중적인 화살을 맞기도 했. 특히, 퍼거슨 감독은 포를란에게 “비가 오고 잔디가 미끄러우니, 긴 스터드(축구화 스파이크)를 신어라”고 지시했지만, 이를 무시하면서 퍼거슨 감독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포를란은 팀을 떠나야만 했다.
2007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임대 영입한 카를로스 테베즈도 ‘남미산 폭격기’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맨유 입단 전 테베즈는 웨스트햄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내는 등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맨유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년 동안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예상만큼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 퍼거슨 감독은 테베즈 대신 베르바토프를 더욱 신임하게 됐고, 테베즈는 맨유의 완전 이적 대신 경쟁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전격 이적했다.
테베즈는 복수라도 하듯 맨시티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현재는 유벤투스의 트레블 도전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팔카오가 맨유 적응에 실패하면서, 이번시즌 맨유는 또 다시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남미 공격수들의 잔혹사를 다시 한 번 실감한 맨유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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