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앞에서 안경 벗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왜?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5.27 15:52  수정 2015.05.27 16:17

간편결제부터 소셜주식거래 서비스까지 다양한 핀테크 기술 한자리에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이 27일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에서 열린 2차 데모 데이(Demo Day)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

#:A 씨는 지난해 친구에게 보증을 잘못 서줘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후 A 씨는 회생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뿐이었다. A 씨 주변 지인은 그가 성실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은행이 봤을 때 그저 신용불량자에 불과했다.

핀테크(금융+IT)를 통해 A 씨와 같은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델이 정교화된다. 평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비롯해 점수로 매길 수 없는 인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가 신용평가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27일 핀테크지원센터는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시연하는 2차 데모 데이(Demo Day)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핀테크 업체는 ARS를 활용한 간편결제부터 소셜주식거래 서비스까지 금융권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을 선보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행사장 밖에 마련된 부스를 돌며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하나하나 체험했다. '파이브지티'(FiveGT) 부스에 들른 임 위원장은 안경을 벗으며 직접 얼굴인식을 해보기도 했다.

2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차 데모 데이(Demo Day) 행사에서 직접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금융위

파이브지티는 얼굴을 통한 본인인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를 활용해 얼굴에 담긴 4만여개 정보를 읽어낸다. 이 때문에 고화질 사진이나 일란성 쌍둥이를 카메라 앞에 세우더라도 오직 본인만 걸러낸다.

"대통령께서 인상 깊게 보고 가셨던 기억이 난다"는 말로 'Fintech' 부스에 멈춰선 임 위원장은 업체 직원에게 자연스레 근황을 묻기도 했다.

Fintech는 은행이나 신용평가사(CB)들이 활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다.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이 업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글을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로 구분해 점수화 한다.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텍스트'를 숫자화해 신용평가에 인성을 포함한 것이다. 이른바 '소셜신용평가'다.

예컨대 페이스북에 '짜증난다', '돈을 갚기 싫다'는 내용의 글과 욕설 등을 올리면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스마트폰에 도박 앱(APP)을 설치하거나 대부업체에 전화한 이력(통화내역)은 마이너스 요소로 분류된다.

이 밖에도 평소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래한 내역 등이 알고리즘을 거치면서 신용평가에 영향을 준다. 모두 은행이나 신용평가사가 다루지 못한 데이터다.

이같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소셜신용평가 서비스는 주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선일 Fintech 전략사업본부 팀장은 "소셜신용평가를 활용하면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신용자 중에서 성실한 채무자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은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초적인 본인인증 수단으로 취급된 ARS를 활용한 '인비즈넷'(INBIZNET)의 간편결제 기술도 눈에 띄었다.

인비즈넷은 이미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G마켓과 옥션에서 링투페이(ring2pay)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별도의 보안프로그램 설치 없이 본인명의 휴대폰에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본인확인이 끝난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번호는 '아이디'가 되고 인증번호는 '비밀번호'가 된다.

주식투자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증권플러스'를 개발한 '두나무'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증권플러스는 런칭 15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을 넘었다. 일일 페이지뷰도 2000만뷰를 돌파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제공하는 증권섹션의 페이지뷰를 합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증권플러스는 어떤 사용자가 높은 실적을 냈는지, 또 지금 사고판 종목이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접할 수 없는 정보다.

더불어 실시간 거래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다루지 않는 스몰캡 기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한편 이번 데모 데이에는 웹케시, 뉴지스탁, 두나무, 파이브지티, 엠앤엔즈코리아, 인비즈넷 등 6개 핀테크 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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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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