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영권은 소속팀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계약이 2016년 만료된다. 이미 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아시아 무대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이룬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
시기적으로도 유럽진출을 노린다면 지금이 적기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데다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수비수로서 기량이 전성기에 진입할 시기다. 월드컵-아시안컵-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국제무대를 거치며 경험도 충분하게 쌓았다.
비슷한 포지션과 연령대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이미 독일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김영권 역시 유럽에서 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소속팀 광저우의 변화도 김영권의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 광저우는 최근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을 경질하고 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전임 마르첼로 리피와 칸나바로 감독 체제에서 중용됐던 김영권도 최근 부상 등으로 출전수가 줄어드는 등 팀 내 입지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영권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팀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덜랜드와 스완지 시티, 사우샘프턴, 스코틀랜드 셀틱 등 3~4개 팀들이다.
사우샘프턴을 제외하면 모두 과거 한국 선수들을 영입해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팀들이다. 현재 스완지시티에 소속된 기성용은 과거 셀틱과 선덜랜드를 거친 인연이 있다. 또 선덜랜드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인연이 있는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도 하다.
김영권 에이전트 FS코퍼레이션측은 "아직 유럽 클럽들로부터 구체적인 제의가 오지 않았다"며 섣부른 예상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기회가 오면 김영권도 유럽행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았다.
춘추제로 진행되는 아시아리그와 달리, 추춘제로 운영되는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김영권이 유럽에 진출하더라도 빠른 팀 내 적응이나 시즌 준비를 고려하면 가급적 여름에 이적하는 것이 유리하다.
겨울에 열리는 1월 이적시장은 유럽에서는 시즌 중반을 넘긴 시점이라 검증된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아닌 이상 이적이 쉽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함께하지 못하는 만큼 팀 전술이나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도 그만큼 느려질 수밖에 없다.
광저우로서도 김영권의 이적료를 챙기려면 올여름에 이적을 시키는 것이 낫다. 김영권으로서는 어차피 내년 광저우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조금 더 기다렸다가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이적을 모색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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