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효과’ 한화, 삼성과 뒤바뀐 천적 관계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6.11 10:02  수정 2015.06.12 07:07

삼성과 3연전 싹쓸이..상대전적 5승 2패

삼성 만나면 강한 김성근..트라우마 안겨

한화 삼성 뒤바뀐 천적 관계 '김성근 효과'

김성근 감독은 유독 삼성에만은 지기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연합뉴스

한화이글스가 ‘최강’ 삼성 라이온즈를 또 잡았다.

한화는 10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전에서 선발 안영명 호투와 신성현 만루홈런을 묶어 7-2 승리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탈보트 완투승에 힘입어 삼성을 꺾은 한화는 31승 28패로 5위 자리를 굳히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최근 4연패 늪에 빠지며 NC 다이노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와 삼성의 달라진 상성 관계도 눈길을 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차지한 삼성과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의 위상은 그동안 하늘과 땅 차이였다.

심지어 맞대결 전적에서도 한화는 삼성에 시종일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5년간 한화가 상대 전적에서 삼성에 앞선 것은 2011시즌(10승 9패)이 유일하다. 한화는 2012년 삼성에 6승 13패, 2013년에는 4승 12패로 밀렸고 지난해에도 4승1무11패에 그치며 천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야말로 삼성의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가장 기여한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한화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5승2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삼성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화가 삼성을 상대로 3연승 이상을 거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정규 시즌에서 58경기 만에 30승 고지에 오른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의 최고 기록이었다. 삼성 소속이었던 탈보트는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한화의 첫 팀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한화의 변신에는 역시 김성근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부터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에서 삼성과의 상대 전적은 46승 2무 39패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4연승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2011년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과의 맞대결 전적에서도 SK-한화 시절을 모두 합쳐 11승 9패로 앞서나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고 프로야구 1군무대로 복귀하며 가장 벼르고 벼른 상대 역시 삼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욕이 강한 김성근 감독은 자타공인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에는 유독 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강하다.

삼성으로서도 김성근 감독과 한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하다. 수년간 가장 만만하게 여겼던 상대가 이제는 어느덧 공포의 대상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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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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