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당 대표 시절처럼 순발력 있게 대처하고 당과 협력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자문 그룹 ‘7인회’ 멤버인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79)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대응 부실 논란을 겪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담은 조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 원인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이 대표나 대선후보 시절에 ‘청와대 민정 수석을 해봐서 알지만 청와대 안 공기와 바깥 공기는 전혀 다르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며 “청와대 안에서는 사태 심각성을 못 느낀다. 그래서 적극 대응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일이 커져버린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때나 메르스 사태 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현상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을 잘못한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사과하고 ‘앞으로 국민이 힘 합쳐서 극복해 나가자’는 대국민담화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대통령) 욕을 하니 내가 얼마나 싫겠느냐. 정말로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의 메르스 대응이 부적절 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이나 후보 시절 보면 문제가 생길 때 순발력도 있고 타이밍도 잘 맞췄는데 청와대에 들어가서, 세월호나 메르스 사건에서 항상 타이밍을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의원은 “만약 초기 대응을 순발력 있게 했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박수를 쳤겠느냐”며 “대통령이 지금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당청관계와 관련, “당은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대통령도 당이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줘야지. (아무렴) 당이 청와대를 골탕 먹이려고 하겠느냐. 이병기 비서실장이 처음에 와서 소통을 잘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더 안 되는 것 같다”며 “당청 관계가 이리 가면 대통령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진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