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투표에서 반대표 던져달라 공개적 촉구
유로그룹, "국민투표 후에 협상 다시 하겠다"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수용한다면 지난 2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긴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각) 그리스와의 긴급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하자 국민투표로 협상안 가부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정부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유로그룹의 입장과는 달리 그리스 총리는 1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긴급 연설에서 5일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국민투표에서 반대(OXI)로 결정되면 EU 탈퇴를 계획하는 것이란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그리스는 유로존에 계속 남아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반대표가 유로그룹과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리스는 5일에 열릴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유로그룹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거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빠지는 등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