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 풍자 '무도' 징계 논란…누리꾼 "어이없다"
한국PD연합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방송을 내보낸 MBC '무한도전'에 경징계 조치를 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를 비판했다.
방심위는 지난 1일 MBC '무한도전'에 대해 '중동지역'임을 특정하지 않고 "낙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라고 한 것을 지적하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의견제시 제재를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PD연합회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무한도전'에 대한 징계는 코미디 같은 일이다. 물론 '무한도전'은 '낙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라고 이야기하면서 '중동지역'임을 특정하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질은 '낙타를 어디서 봐'라며 보건당국이 공개한 '메르스 예방법'을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다. 핵심은 감염자,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계속 '낙타와의 접촉 금지'를 외치는 보건의 무사안일을 비판한 것이다. 이게 정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고, 방통심의위는 징계로 화답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PD연합회는 "방심위는 정부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권력의 심기 불편, 그 권력을 대변하는 일부 단체의 민원 제기에 따른 방심위의 신속한 징계처리가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억압한다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가옥 하다", "징계받을 사항이 아닌 것 같은데 웃음이 난다", "풍자를 풍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어이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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