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15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과 잉글랜드 선수 사상 최고이적료에 5년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등번호는 7번"이라고 밝혔다.
영국 현지에서는 스털링의 이적료가 최대 4900만 파운드(약 8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이적료는 4400만 파운드(약 777억원)이며 옵션 달성 시 500만 파운드(약 88억원)가 더 지급되는 방식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총 52경기에 출전,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유망주의 껍질을 깬 스털링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 것이 유력시됐다. 리버풀은 스털링을 잡기 위해 주급 90만 파운드(약 16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끝내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스털링에게 구애를 보낸 클럽은 ‘진정한 부’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2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고, 4000만 파운드까지 올렸지만 리버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900만 파운드를 더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이적과 관련, 리버풀은 최대한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약관의 스털링 재능이 아깝긴 하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였기 때문에 리버풀 입장에서는 앓던 이를 뺀 것과 다름없다. 무엇보다 스털링이 남긴 어마어마한 이적료가 백미다.
자연스레 지난 2011년 겨울 이적시장이 회자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리버풀은 핵심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를 첼시로 떠나보내며 5000만 파운드라는 당시 EPL 역대 이적료 최고액을 주머니에 넣었다.
이때 얻게 된 공격수 2명이 바로 앤디 캐롤과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스털링의 이적 전까지 잉글랜드 역대 최고액 이적료(3500만 파운드) 기록 보유자였던 앤디 캐롤은 뉴캐슬에서 선보였던 골 감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웨스트햄 임대 생활길에 오른 캐롤은 2013년 1월, 완전 이적 길을 택했다.
반면, 수아레스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이적 후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2011-12시즌 17골로 EPL 무대에 연착륙한 수아레스는 이듬해 30골(리그 23골), 그리고 2013-14시즌 리그 31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리버풀은 2270만 파운드에 사들였던 수아레스 몸값을 3년 반 만에 6500만 파운드로 불려 바르셀로나로 보냈다.
캐롤의 실패와 수아레스의 성공은 리버풀 선수 영입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리버풀은 2007년 존 헨리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며 토트넘에서 선수 영입을 담당하던 대미언 코몰리를 축구전략 담당이사로 임명했다. ‘축구계 머니볼’로 유명한 코몰리는 선수 이름값에 기대기보다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영입 전략에 주력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코몰리 체제의 리버풀 선수영입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마지막 작품이었던 앤디 캐롤을 끝으로 결국 해임됐다.
헨리 구단주는 선수 영입의 전권을 브랜든 로저스 감독에게 부여했다. 로저스 감독은 쿠티뉴, 조 앨런, 마마두 사코, 사이먼 미그놀렛 등 저렴한 몸값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활용가치가 떨어진 스티븐 제라드, 앤디 캐롤, 디르크 카윗, 존조 쉘비, 페페 레이나 등을 과감히 내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털링과의 이별을 직감한 로저스 감독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제임스 밀너, 로베르투 피르미누, 나다니엘 클라인, 아담 보그단, 대니 잉스, 조 고메스 등 벌써 6건의 이적을 성사시켰다. 이들을 데려오면서 지출한 이적료는 스털링 1명에 못 미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리버풀은 최전방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전히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크리스티안 벤테케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해진 입장에서 이들보다 이름값이 더 높은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 제2의 캐롤 또는 수아레스가 탄생할지 다시 한 번 리버풀 최전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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