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가대표이자 볼프스부르크 주전 미드필더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데 브루잉은 최근 독일 기자들이 선정한 '독일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가 하면, 올 여름 EPL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이적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상종가를 치고 있다.
데 브루잉은 벨기에 클럽 겡크를 거쳐 2012년에 첼시에 입단했으나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바 있다.
사실 무리뉴 감독은 데 브루잉을 지키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당시 첼시에는 에당 아자르, 윌리안, 오스카, 안드레 쉬얼레 등 데 브루잉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들이 넘쳐났다.
무리뉴 감독은 데 브루잉에게 "당장은 출전 기회를 보장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데 브루잉은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 과정에서 무리뉴 감독은 "그는 첼시에서의 포지션 경쟁을 받아들일 만한 자세가 돼있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데 브루잉의 선택이 옳았다. 지난해 1월 볼프스부르크로 둥지를 옮긴 데 브루잉은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 51경기에서 16골 27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볼프스부르크 돌풍 중심에 섰다.
데 브루잉이 첼시에 남았다면 어땠을까.
EPL 우승컵은 들 수 있었을지 몰라도 아자르와 디에구 코스타 등이 있는 첼시에서 데 브루잉이 볼프스부르크에서만큼 중용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검증된 자원들을 활용하는데 능하지만, 시간을 두고 선수를 키우는 유형의 지도자는 아니다.
어떤 선수들은 빅 클럽에서 조연으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우승컵과 명성에 만족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데 브루잉은 과감히 첼시와 EPL이라는 화려한 이름값에 현혹 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해주는 곳을 선택했다.
첼시를 떠난 데 브루잉은 이미 분데스리가 최정상급의 선수로 부상했다. 그리고 이제는 EPL의 또 다른 빅 클럽인 맨시티가 데 브루잉의 영입을 위해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유럽 주요 언론에서는 맨시티가 데 브루잉의 몸값으로 이적료 5000만 파운드 이상을 제의할 것이라고도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데 브루잉이 첼시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몸값 1800만 파운드의 3배에 가까운 액수다.
이적의 주도권은 데 브루잉이 쥐고 있다. 아직 젊은 데 브루잉이 볼프스부르크에 잔류해 더 기량을 더 갈고 닦을 수도 있고, EPL에 복귀해 명예회복을 노릴 수도 있다. 데 브루잉이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무리뉴와 EPL에서 재회하게 된다면 두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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