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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주원·김태희, 도약할까 머무를까


입력 2015.08.05 08:37 수정 2015.08.05 09:07        이한철 기자

주원 시청률 부진-김태희 연기력 논란 한계

"한 단계 성장" "초심으로 돌아가" 다짐

SBS 수목 드라마 '용팔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태희(왼쪽)과 주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같은 듯 다른 고민에 빠진 배우 주원과 김태희가 의학 드라마 '용팔이'로 뭉쳤다.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는 돈만 주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한신병원의 돌팔이 외과의사 김태현(주원 분)이 한신그룹 제1 상속녀 한여진(김태희 분)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다.

특히 2013년 '굿닥터' 이후 사라져가던 브라운관에 모처럼 찾아온 의학 드라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원은 이 작품을 통해 '굿닥터' 이후 2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는다. 자신의 출세작이 '제빵왕 김탁구'라면 '굿닥터'는 믿고 보는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굿닥터'의 그늘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원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주원 역시 이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굿닥터' 이후 의학 드라마를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것.

하지만 주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용팔이'의 흥미진진한 대본이다. 주원은 "너무 재미있고 색다른 내용이라 걱정이 싹 사라졌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실제로 있을 법한, 존재할 법한 직업인 것 같다"며 "연기자로서 변화하고 싶은 시점에 만나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희 또한 차별화 된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전 작품에서 발랄하고 뻔뻔한 공주 역할도 해봤고 냉철하고 지적인 요원 역할도 해봤지만 한여진은 정말 다른 캐릭터의 인물이었다"는 김태희는 "잘만 만든다면 웰 메이드 드라마의 일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4분 남짓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주원과 신비로운 매력의 김태희의 모습이 교차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태희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니 내가 그린 그림대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주원과 김태희는 앞선 작품에서 드러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 SBS

하지만 두 배우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엔 기대만큼 걱정 어린 시선도 존재한다. 주원은 KBS 2TV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등 최근 작품들이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태희는 계속된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 '용팔이'에 임하는 두 배우의 각오가 남다르다. '용팔이'는 두 배우가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만, 향후 몇 년간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하향세로 접어드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원은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다. 시청률이 안 나왔다 해서 개인적으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청률이 안 나왔다 해도 그 작품을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게 많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가 달라지는 만큼, 도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도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틀을 깨고 한 발짝 더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희는 "데뷔할 때 많은 준비 없이 주연을 맡다 보니 많은 허점을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그런 선입견이 자리 잡았다"며 "변화된 모습으로 깨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욕심이나 그동안 익숙해졌던 패턴과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어떤 캐릭터인지 우선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모든 신마다 계산을 해가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용팔이'는 '리셋'의 장혁린 작가와 '결혼의 여신' '모던파머'의 오진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주원과 김태희 외에 조현재, 채정안 등이 출연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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