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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초대한 북 "미 무력증강, 제2 한국전쟁 초래"


입력 2015.08.06 21:17 수정 2015.08.06 21:19        스팟뉴스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서 미국의 대북정책 비난

북한 리동일 외무성 대변인이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때문에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은 6일 기자회견에서 북핵 책임은 미국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면 제2의 한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에 대한 한미일을 중심으로 대북압박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의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리수용 외무상의 대변인이라고 소개하며 영어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 전 차석대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북측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리 전 차석대사는 "주권 사항으로 이미 과학, 경제적 발전을 위해 인공위성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런 인공위성은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주권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국의 핵개발이 미국의 적대시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은 1954년 이래 2만번 이상 합동군사연습을 해오고 있는데 이같은 미국의 태도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물건너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리 전 차석대사는 장기 경색된 북중관계와 관련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누가 참석하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참석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1월 자신들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것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미국화"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 외무상은 "우리는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전쟁에도 맞설 힘을 갖추고 있다"며 "어떤 전쟁이든 전쟁은 하나의 결과인 조국통일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북 이틀째를 맞는 이희호 여사는 이날 평양 시내 보육원 등을 방문한데 이어 육아원과 평양 양로원, 묘향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묘향산 방문은 7일로 예정됐으나 하루 앞당겨졌다. 이 여사는 8일 오전 11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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