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고 이맹희 명예회장 조문 여부 '촉각'
사촌 이재현 CJ회장 구속 수사때 탄원서 내...조문 가능성 높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타계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맹희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이 날 오후 이뤄질 예정으로 빈소는 1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삼성그룹 측은 이 부회장의 빈소 조문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방문 여부는 스스로 정하시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CJ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사촌인 이 부회장이 선처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다, 삼성과 CJ간 소송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빈소를 찾아 조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그룹 사태로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조카인 이 부회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백부의 조문을 통해 소송으로 틀어진 삼성가에서 화해의 메신저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더군다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투병 중인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이 큰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한국적 유교 문화에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는 시각때문에라도 빈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명예회장의 시신은 17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가족 대표로서 중국에서부터 운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례식은 5일장으로 오는 22일까지 CJ그룹장(장례위원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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