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파주 주민 "포 쏘는 소리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입력 2015.08.20 20:13 수정 2015.08.20 20:54        박진여 기자

군 "현재 최고 수준 경계태세" 주민 "대피소로 가고 있다"

네티즌들 온라인상 실시간 정보 공유하며 한 목소리 우려

북한이 20일 오후 4시경 서부전선 육군 28사단 지역의 우리 측 대북확성기에 포격을 가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서부전선 남쪽 경기도 연천군 남면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2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한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면사무소 인근 대피소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오후 4시경 서부전선 육군 28사단 지역의 우리 측 대북확성기에 포격을 가해 우리 군이 곧바로 대응 사격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극대화된 가운데, 우리 군이 경기도 연천·파주·강화지역 주민들에 대피명령을 내리며 급박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파주 1군단 소속의 한 군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파주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퇴근한 군인들과 장교들이 복귀해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중이다”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언제 비상이 해제될지 몰라 무한 대기 중”이라고 급박한 순간을 전달했다.

이 군인은 “북이 쏜 것은 로켓포로 소리는 못 들었지만, 혹여 다른 포를 쏘면 사정거리에 들어올 수 있어 대피한 상황이다”며 “연천은 그나마 (포 소리를) 미세하게 들을 수 있고, 문산과 강화는 거리가 멀어 안 들린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로켓포 발사 이후 오후 4시 30분부터 전 간부를 소집해 북한 쪽을 향해 포를 놓고 무기한 대기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북한이 앙심을 품고 우리 측 확성기 방송 시설을 겨냥해 사격한 것이다.

현재 북한의 포격도발로 우리 군은 오후 4시 15분께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68가구 주민 132명과 지석리 92가구 208명을 대피시키라고 교동면사무소 측에 통보했다. 또한 파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장단면 주민 800여명도 해마루촌·통일촌 등 인근 3개 대피소에 나눠 대피했다.

대피명령과 동시에 민통선 내 농경 작업 등을 하고 있던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전원 철수됐다.

데일리안과 통화한 한 파주 주민은 "포 쏘는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군당국의 지시로 대피소로 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 네티즌들 역시 온라인상에서 서로의 급박한 심경을 실시간으로 나누고 있다.

트위터리안 ‘@m_y***’는 “군바리 남동생과 페북 메신저하는데 실제상황이라고...갑자기 뚝?”이라며 현장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wls***’은 “포격소리면 엄청 클 텐데 누구 들은 사람 없나요? 인근 군인들, 주민들 괜찮나요?”라며 걱정 어린 메시지를 담았다.

페이스북 이용자 ‘이**’은 군복무중인 자신의 남자친구를 향해 “오빠 괜찮아?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니야? 조심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 ‘정**’ 역시 군대에 있는 동생을 향해 “하필 너 군대 있을 때... 북한 요즘 왜 이러냐. 무슨 일이든 강인하게 대처해라”라며 힘을 실었다.

이어 트위터리안 ‘@pre***’는 “동생이 군대에 있어 가족들 우루루 TV 앞으로... 더는 아무 일 없기를”이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고, 네이트 아이디 ‘sub***’은 “차라리 이참에 전쟁나서 통일시키자. 까불어도 봐주니까 기어오르는 게 심상치 않다”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경기도는 북한군 포격 직후 도청 신관 1층 상황실에 위기대응상황실을 구성해 오후 6시 30분부로 ‘통합방위지원본부’로 격상시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김희겸 행정2부지사가 통합방위지원본부장으로 책임을 맡아 군 당국과 협조 체제를 유지하며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연락망을 구축해 실시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합방위지원본부는 현재까지 46명의 인력이 동원돼 종합상황, 총괄인력지원, 수송건설지원, 홍보지원, 정부주민통제기능, 보급급식지원, 의료구호지원, 통신전산지원 등 8개 반을 운영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