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발 포격에 한시간후 반격, 늑장대응? 북한 유도?
을지훈련 중이고 북한 도발 징후 있었음에도 우물쭈물
20일 발생한 북한의 포격 도발은 총 2차례 걸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과 4시 12분에 2차례 걸쳐 화력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오후 3시 52분 첫 화력도발 때는 14.5㎜ 고사포를 1발 발사했고, 오후 4시 15분 2차 도발 때는 직사화기 76.2㎜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첫번째 도발은 장비를 통해 확인했고 두번째 도발은 우리 군 장병들이 청취해 사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군은 오후 5시 4분경 북한군이 로켓포를 발사한 원점 지역으로 155㎜ 포탄 36발을 대응 사격했다. 현재 우리 군의 인적, 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이날 발생한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해 우리 군의 대응이 다소 늦어지면서 '즉각 대응'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나왔다. 북한의 첫 도발은 이날 오후 3시 52분경 이뤄졌고 우리 군의 대응은 1시간이 넘은 오후 5시 4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의 의도적으로 우리 군의 대응을 늦춰지도록 유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때마다 즉각적인 '원점 타격'을 장담했다. 그러나 이번 도발에서는 우리 군이 1시간동안 무엇을 했느냐가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북한 도발에 대한 분석차원이라고 해도 1시간은 너무 길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한 장관이 장담해온 즉각적인 '원점 대응'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는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 군이 수십발 쏘면서 대응한 것은 좋은데 1시간이나 늦게 대응한 것은 문제"라며 "이것보다는 시간이 빨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우리 군은 을지훈련을 진행중에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훈련 중인 상황인데로 즉각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더욱이 군이 대북 방송을 재개한 이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꾸준히 나왔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시간 정도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적절할 시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 군이 수십발의 포탄으로 대응 사격을 한 것은 잘한 것이란 평가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한 방송에서 "이게 미사일이면 바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도발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사거리가 짧아서 바로 대응하기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응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5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5시 10분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대통령은 6시에 시작된 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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