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6000만원 바위 설치…신축아파트서 벌어진 일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5.25 20:49  수정 2025.05.25 20:49

ⓒSNS

서울의 한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대형 조경석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지난 23일부터 조경석 설치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조경을 철거하고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커다란 돌들이 자리하기 시작한 것.


해당 아파트의 입주민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이게 맞는 거냐"면서 "돌 하나에 6000만원이라는데 조합원에게 아무런 고지도 동의도 없이 흉측한 돌덩이들을 끌고 와서 멀쩡한 조경 밀고 박아버렸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조합장 측이 돌 30개에 18억원에 계약했다는데 무슨 쓰레기를 수억원 들여 사와서는 입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조경석에는 아파트 단지명을 담은 글자가 고풍스러운 서체로 새겨져 있다.


조경석 설치는 아파트 재개발조합이 주도한 것으로, 오는 28일 열릴 대의원회의에서 단지 안팎에 30개 이상의 조경석을 추가로 설치할 지를 두고 약 20억 원 규모의 예산안이 상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최소 3개의 조경석이 단지 내에 설치된 것이다.


주민 간에는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잘해놓은 조경을 뽑고 설치해버렸다"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은 '돌비석 같은 걸 설치하느냐, 80년대 아파트냐'며 격앙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조합원은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대의원회의 통과도 안 됐는데 조합장 멋대로 고가의 비석을 세웠다"며 "주민들과 타단지 사람들에게 조롱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부 조합원들은 조경석 사업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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