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살인사건' 군인·피해자는 '모르는 사이'

통화기록·휴대전화 감식 결과 연관성 없어

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의 다가구주택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숨진 가해자 장모(20) 상병과 피해자 박모(33·여)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장 상병과 박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메시지와 사진 등 각종 기록물을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감식한 결과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1일 밝혔다.

장 상병은 휴가 나온 지난달 24일 오전 5시30분쯤, 박씨가 예비신랑 양모(36)씨와 동거하는 집에 침입해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장 상병은 양모 씨와 격투 끝에 흉기에 찔려 숨졌다.

앞서 경찰은 통신회사로부터 장 상병과 박씨의 1년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통화를 주고받은 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휴대폰 분석 결과와 장씨가 범행 직전 다른 주택들에 침입한 점 등을 바탕으로 사건 발생 초반 불거졌던 '치정 살인'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흉기를 들고 덤비는 장 상병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빼앗아 찔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함에 따라 2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여 양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