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숙명처럼 떠오르는 이름 '최진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5.10.02 11:01  수정 2015.10.02 11:02
최진실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2008년 10월 2일 세상을 떠났다. ⓒ 연합뉴스

고(故) 최진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7년의 세월이 흘렀다.

1988년 모 전자제품 TV 광고에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며 깜찍하게 등장한 최진실은 1989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백년'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최진실은 드라마 '질투'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장밋빛 인생'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마누라 죽이기' '편지'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1990년대 이후 가장 사랑받는 여배우가 됐다.

1998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조용필, 김국진, 최불암 등과 함께 건국 이후 최고 연예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12월 야구선수 조성민과의 결혼은 불행의 씨앗이 됐다. 가정폭력 등 어두운 일상을 언론에 낱낱이 노출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2004년 8월 이혼 이후에는 각종 악성 루머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끝에 2008년 10월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동생 최진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전 남편 조성민마저 2013년 초 숨져 세상을 충격에 빠뜨렸다.

고인이 된 후 최진실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쯤이면 떠오르는 이름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세상을 떠난 2008년 10월 2일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당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타계한 국민배우 최진실의 명복을 빈다"며 영화제를 대표해 최진실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개막식 진행을 맡은 김정은은 "평소 그렇게 친분이 있었던 분은 아니지만 부산으로 향하기 전 최진실씨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 지금도 가슴이 떨릴 지경이라 뭐라 말을 못하겠다. 오늘 영화제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가슴을 쳤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배우들은 과도하게 밝은 표정은 자제함으로써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영화 팬들은 "매년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하면, 자연스레 최진실의 이름이 떠오른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게 최진실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