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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 네덜란드의 유로 탈락...더 두려운 내일


입력 2015.10.15 18:15 수정 2015.10.15 18:16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기적은커녕 체코에 2-3 패하며 유로2016 탈락

2002 한일월드컵 탈락 이후 메이저대회 첫 충격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끝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16) 진출에 실패했다.

기적은커녕 마지막까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아쉬움만 남기며 예선을 마무리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각)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16 A조 예선 체코와의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승리가 절실했지만 이미 모든 게 망가진 상황이었다. 기적의 주인공은커녕 최종전에서도 패하며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실망만 안겼다.

경기 전부터 내분설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그리고 주전 골키퍼들의 연이은 부상 낙마 속에서 체코전에 나선 네덜란드는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역시나 불안한 수비가 문제였다. 전반 24분 네덜란드는 체코에 측면 공격을 내줬고 쇄도하던 카데레벡이 강력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35분에도 수비 뒷 공간을 내주며 슈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설상가상 후반 20분에는 교체 투입된 '베테랑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판단 미스로 자책골을 내주며 모든 희망이 꺾인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4분 뒤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헤딩골과 후반 38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판 페르시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네덜란드는 2-3으로 패하며 A조 4위로 예선을 마쳤다.

네덜란드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본선 탈락은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 당시 네덜란드는 루이스 피구를 앞세운 포르투갈 그리고 신바람 나는 축구로 유럽 축구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아일랜드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대회 탈락은 19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네덜란드는 괴장 루이 판 할을 앞세워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브라질월드컵 3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죽음의 B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에 무려 5골이나 터뜨리며 오렌지 군단의 부활을 알렸으며, '이빨 빠진'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도 3-0으로 대승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젊은 피 수혈이 고무적이었다. 어느덧 팀의 고참이 된 판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 그리고 베슬리 스네이더르를 중심으로 신성 멤피스 데파이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융화를 이루면서 월드컵 내내 선전한 네덜란드였다.

세대교체 작업은 긍정적이었지만 '에이스' 로번의 중요성만 다시금 부각시켰다. 설상가상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거스 히딩크의 후임으로 선임된 블린트 감독 역시 선수단 추스르기에 실패하며 상황은 더욱 최악으로 치달았다.

반전의 기회도 없었으며 예선 내내 모든 문제만 드러냈다. 신성 데파이는 아직 풋내기에 불과했으며 젊은 피로 수혈한 수비진은 경험 부족만 드러내며 대회 내내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과거 네덜란드는 요한 크라이프와 뤼트 훌리트 그리고 마르코 판 바스턴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 당대 쟁쟁한 스타들을 보유한 '스타 군단'으로 꼽혔다. 현재는 로번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 받아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로번 이후가 문제다.

맨유의 새로운 7번 데파이는 호날두가 아닌 나니의 전철을 밟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다른 유망주들 역시 기대치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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