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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 신기록 작성 ‘느림의 미학’ 대결 압승


입력 2015.10.21 22:47 수정 2015.10.21 22: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PO 3차전 5이닝 1자책 호투, 최고령 승리투수

두산 유희관, 2.1이닝 4자책 부진 계속

NC 손민한 신기록 작성 ‘느림의 미학’ 대결 압승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손민한과 유희관. ⓒ 연합뉴스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선발 투수끼리의 맞대결에서 관록의 손민한(NC)이 유희관(두산)에 완승을 거뒀다.

손민한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NC의 16-2 대승을 이끌었다.

NC와 두산이 1,2차전에 각각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을 내세웠다면 3차전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이 뛰어난 투수들의 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한 관록투를 자랑하고 있는 손민한은 올 시즌 11승6패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 NC는 3선발로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경험이 풍부한 손민한이었다.

손민한에 맞선 유희관은 올 시즌 18승을 거둔 두산의 에이스다. 올시즌 NC를 상대로도 3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유희관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의 중압감을 결국 견뎌내지 못했다.

1회부터 선발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민우의 도루와 나성범 희생플라이로 NC가 먼저 유희관에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손민한은 1회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회에 역시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손민한은 이후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루 주자 정수빈에게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손민한은 후속 타자 민병헌과 최주환을 각각 1루 땅볼과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유희관은 2회에도 불안했다. 1사후 손시헌에게 2루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2회에만 무려 2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NC 타자들과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손민한도 2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박건우와 김재호를 각각 2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투 아웃을 먼저 잡아냈지만 이후 최재훈에게 안타, 정수빈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승부는 3회에 갈렸다. 유희관은 3회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나성범을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테임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을 내리고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노경은이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유희관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이날 유희관의 성적은 2.1이닝 6피안타 1삼진 4실점(4자책). 특히 투구수는 무려 64개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반면 손민한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손민한은 3회 공 8개로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에는 김재호에게 볼넷,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에 손민한은 다시 민병헌-김현수-오재원 등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베테랑의 관록투를 선보였다. 1, 2회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이후 철저하게 맞춰 잡는 피칭으로 5회까지 75개의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손민한은 6회 검지손가락 부상으로 의도치 않게 교체돼 더 이상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40세 9개월 19일)과 승리를 거두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었던 이날의 투구 내용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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