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묻지 마세요" 예멘의 9살 소년 '절규'
예멘 내전으로 파편 맞은 9살 소년 끝내 사망...SNS 애도 물결 일어
예멘의 한 도시에서 파편을 맞은 소년이 "저를 땅에 묻지 말아 주세요"라고 의료진에 부탁하는 안타까운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미국의 뉴스채널 CNN은 22일 예멘의 사진작가 아흐메드 바샤가 내전의 참혹상을 알리기 위해 찍은 한 소년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파리드 샤우키'라는 9살 소년이 예멘의 제3의 도시 타이즈에서 파편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소년은 치료해주는 의료진에게 "저를 땅에 묻지 말아 주세요"라며 애원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결국 파리드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 며칠 뒤 숨졌고 가족묘지에 묻혔다.
바샤는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13일 거리에 있다가 미사일 발사 소리를 듣고 미사일이 떨어진 방향으로 달려갔더니 집 밖에 놀던 어린이가 5명 이상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파리드가 가장 많이 다쳐 의식을 잃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터키의 한 해변에서 숨진채 발견된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모습이 SNS을 통해 난민의 심각성을 전했다면 이번에는 예맨의 유명한 반전 활동가들 사이에서 #돈 베리 미(#dontburyme)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내전 종료를 기원하고 있다.
한편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하는 현 정부와 시아파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치열하게 내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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