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 첫 데뷔...김범수 도박설에 ‘진땀’
감청 정책 “제한적 적법적 수사절차 거쳤다면, 정보 제공”
내부 경쟁력 키우면 수익 저절로...다음게임 “매각 검토”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힘겨운 공식 데뷔전을 마쳤다. 카카오가 도박설, 감청, 소상공인 상권 침해 논란 등에 휩싸인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범수 의장 도박설에 대해서는 끝까지 답변을 피했다.
카카오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지난 9월에 취임된 임지훈 대표의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임지훈 대표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며 카카오의 민감한 이슈들과 현재 추진중인 사업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날 기자들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도박설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앞서 김범수 의장은 미국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중이라는 보도가 나간 바 있다. 카카오는 일부 매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보였으나 검찰 수사중이라는 보도가 나간 이후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사측의 공식 입장을 물어보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톡’ 등 국민들의 생활 전반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이므로 기업 윤리나, 소비자 신뢰 면에서 이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임 대표는 “회사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 대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질문이 연속해서 나왔지만 그 때마다 임 대표는 “똑같은 질문에는 똑같은 답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감청문제와 관련, 임 대표는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감청 이슈에 대해 여러 문제가 지적됐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결론은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수사기관이 적법한 절차를 특정해서 요청하는 경우만 제공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외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방침이다.
내부 사업으로는 O2O(온오프라인 연결) 사업에 전사적으로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상할 수 있는 O2O는 다 검토하고 있다”며 “가장 임팩트가 큰 분야부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2분기에 예상보다 낮은 수익을 냈는데 내부 경쟁력을 키우면 수익은 당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해외 사업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카카오는 1000만 유저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SNS ‘패스’를 인수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다음 게임과 관련해서는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향후 게임 부문 사업 개편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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