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심 난타전? 약점 최소화 유일한 길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0.30 15:13  수정 2015.10.30 16:11

한 템포 쉬어가는 두산 선발 상대로 난타전 노려

나바로-박석민-최형우-이승엽의 중심타선 부활해야

삼성이 분위기 반전을 시키려면 중심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나바로(왼쪽부터)-박석민-최형우-이승엽. ⓒ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가장 큰 장점인 타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원정 4차전을 갖는다.

지난 3차전에서 장원준의 호투에 막힌 삼성은 그대로 경기를 내줬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1승1패 뒤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1.6%(12번 중 11번)에 달한다. 결국 삼성의 우승 확률은 8.4%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일단 상황은 두산이 무척 유리하다. 이제 3차전이 끝나 시리즈 판도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아있지만 분위기 자체만 놓고 봤을 때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그들이 자랑하는 선발진이 3경기 모두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 원투펀치가 승리 공식이라는 점을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입증했다. 두산이 4~5차전을 모두 내주더라도 6~7차전에는 이들이 힘을 비축한 뒤 나설 수 있다.

이를 인지한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선발 4옵션인 좌완 이현호를 선택했다. 호투를 펼친다면 금상첨화이며 조기에 내린다 해도 그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불펜진을 가동하면 그만이다. 특히 삼성에는 좌타자가 많아 이에 대한 노림수로 분석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단 한 번의 바람이 절실한 상황이다. 분위기 전환의 제격은 역시나 타선이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302를 기록, 한 시즌 팀 타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10명의 선수가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도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삼성이 마주할 두산 선발 이현호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롱릴리프로 나서고 있다.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하지만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패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삼성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3차전 리드오프를 맡았던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이현호를 상대로 5할 타율(4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박석민과 나바로, 최형우가 이현호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이들의 방망이는 서서히 달아오르는 중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현호를 최대한 빨리 내린 뒤 두산의 출전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끌어내는 일이다. 그래야 5차전 선발로 내정된 유희관을 보다 심하게 압박할 수 있다. 삼성이 난타전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4차전의 뚜껑이 곧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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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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