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중징계, 늦었지만 옳은 결단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1.03 09:24  수정 2015.11.03 10:36

kt 'SNS 파문' 장성우에게 50경기 출전정지 등 중징계

징계 외에도 법적 문제 남아..영원한 꼬리표 될까 우려

kt 포수 장성우. ⓒ kt 위즈

kt 위즈가 최근 SNS에 벌어진 사생활 파문으로 도마에 오른 포수 장성우(25)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kt는 2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성우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KBO 야구 규약 제14장 유해행위 제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의거해 2016시즌 50경기 출장 정치 및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장성우는 사실상 내년 시즌 전반기를 날리게 됐다. 더구나 장성우는 SNS 파문으로 인한 피해자였던 치어리더 박기량에게 소송까지 당한 상황이다. 징계도 징계지만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선수로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장성우는 올 시즌 롯데에서 kt로 이적해 111경기 타율 0.289 10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롯데 시절 국내 최고 포수인 강민호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장성우로서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장성우는 향후 10년간 kt 주전이자 한국야구 포수계보를 이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호평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젊은 날의 치기와 부주의한 자기관리로 인해 장성우는 야구인생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임의로 폭로한 것은 1차적으로 전 여자친구에게 책임이 있지만 처음부터 원인을 제공한 장성우의 잘못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었다.

뒷담화라고 해도 자신을 아껴준 지도자와 선배에까지 막말을 퍼부은 것이나 분야는 달라도 야구계 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치어리더를 성적으로 비하한 것은 장성우의 '인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장성우가 앞으로 징계를 모두 감당하더라도 꼬리표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kt 역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kt는 그동안 장성우 사태에 대해 소극적인 대처로 눈총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주전 포수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적당히 덮고 가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생구단인 kt로서는 이래저래 난처한 상황이었다.

여전히 장성우의 징계 수준을 탐탁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kt 구단 입장에서 장성우에게 내린 조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어려운 결단을 내린 kt의 판단이 옳았고, 야구선수들의 사생활 관리와 품위 유지에도 경종을 울릴만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장성우와 마찬가지로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곤욕을 치른 장시환에 대해서도 kt는 사생활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사회봉사활동 56시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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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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