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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러닝 뜬다...컴퓨터 비서가 내 일 척척


입력 2015.11.21 13:20 수정 2015.11.21 14:07        이호연 기자

구글·MS·페이스북 등 IT거물들 눈독

음성인식과 드론 등 발전 분야 무궁무진

구글이 일본 도쿄에서 발표한 머신 러닝 오픈소스 '텐서플로' ⓒ구글 구글이 일본 도쿄에서 발표한 머신 러닝 오픈소스 '텐서플로' ⓒ구글
# 호텔 로비에서 컴퓨터가 사람 대신 서빙을 하며 고객들의 주문을 받는다. 단순히 음식을 나르는데 그치지 않고 손님과 대화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찾아주고 먼저 추천해주기도 한다.

최근 단조롭고 번거로운 작업을 사람 대신 기계가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데이터 수집은 물론 일정한 규칙이나 패턴을 통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을 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계가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해 다음 일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개념인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 이러한 핵심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구글을 필두로 글로벌 IT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머신 러닝에 뛰어드는 IT거물들=머신 러닝의 기반은 빅데이터이다. 기계가 그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가지고 패턴이나 규칙을 찾아내 사용자의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이다. 머신 러닝 수준이 고도로 발달하면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의 출현도 먼 미래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가 많은 IT기업들은 머신 러닝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구글이다. 구글은 일본 도쿄에서 머닝 러신 기술을 발표하며 머신 러닝 주도권을 먼저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에릭 슈미트 회장은 최근 “5년 뒤 머신 러닝이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구글 서비스의 대부분은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내부 프로젝트 ‘구글 X' 등으로 머신 러닝에 뛰어들고 있다. G메일에서 스팸메일을 걸러내는 방식, 음성 인식, 메신저로 친구와 영화나 음식점을 얘기하면 이에 맞춰 검색해주는 ’나우 온 탭‘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1월부터 ‘애저 머신 러닝’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머신 러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도입장벽이 높은 머신 러닝을 효율적인 비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자체 영상통화 ‘스카이프’ 역시 머신 러닝 방식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5월 머신러닝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자동으로 정리한 뒤 이를 등장하는 사람별로 분류해주는 ‘모멘츠’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 업체에서는 네이버가 지식인과 N드라이브 등의 서비스에 머신 러닝을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 물품을 배달하는 드론 ⓒ아마존 아마존 물품을 배달하는 드론 ⓒ아마존
무궁무진한 머신 러닝의 미래는=머신 러닝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머신 러닝 기술 중 하나인 음성 인식 시장 규모는 올해 840억달러(97조원)에서 오는 2017년 1139억달러(13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 시장 규모가 약 55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드론) 시장도 머신 러닝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드론은 단순 택배 배달에서 벗어나 사물을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쓰임새가 세분화 및 다양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머신 러닝 볼모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19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TIP)가 발간한 ‘국내 인공지능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머신 러닝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국내 인공지능(AI)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 개발 사업도 아직 초기 단계로 나타났다.

AI뿐만 아니라 플랫폼 및 SW분야도 각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력을 갖춘 민간 대기업도 이제 막 머신 러닝에 눈을 뜨기 시작한 단계”라며 “향후 신 먹거리로 꼽히는 머신 러닝 분야에서 업체들의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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