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머더 발라드' 더 섹시하고 강해졌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5.11.26 09:15  수정 2015.11.27 16:45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서 4번째 공연

'살인' 부각하고 더 깊고 강한 연출 눈길

뮤지컬 '머더 발라드' 프레스콜에서 배우 가희와 김신의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심장을 때리는 강렬한 록 넘버, 섹시한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 그리고 살인으로 치닫는 섬뜩한 스토리까지. 이보다 더 섹시하고 강렬한 뮤지컬을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 4번째 공연을 막을 올린 '머더 발라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 섹시하고 더 화끈하고 강해졌다.

'머더 발라드'는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 맨하튼 씨어터 클럽에서 초연됐다. 국내에선 2013년 초연돼 파워풀한 록 음악과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만의 흡입력 있는 전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정적인 커튼콜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초연된 지 불과 2년이 지났지만 벌써 4번째 공연을 펼칠 만큼, 관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회전문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영아 연출은 "4번째 공연인 만큼, 더 깊고 세게 가려고 노력했다. 특히 제목인 '머더'(살인)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무대 위 객석인 'Bar석'이 마련돼 관객들로 하여금 바라만 보는 공연이 아닌 배우들과 함께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준다. 특히 충무아트홀 블랙은 고대 로마 극장을 연상케 하는 반원형 모양의 독특한 구조의 공연장으로 무대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앞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세 번째 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은 바 있는 김영아 연출은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가 머더발라드에 블랙박스 형태여서 가장 최적화된 공연장이다. 그런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와 가장 유사하다. 연출을 맡기 전부터 이 두 극장이 있다는 걸 알고 공연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김영아 연출은 "이번 공연은 세 각도에서 봤을 때 각각 다른 매력이 있다"며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재밌는 것이 송스루 공연의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 프레스콜에서 배우 가희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결혼 후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옛 연인 탐에게 연락하게 되는 세라 역에는 뮤지컬 '신데렐라' '올슉업' '보니 앤 클라이드' 등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가수 겸 배우 가희가 합류했다.

가희는 "처음 제의를 받고 바로 영상을 찾아봤는데 굉장히 자극적이더라"며 "하지만 내가 춤을 좋아하고 몸을 잘 쓸 줄 아는 사람 중에 하나다. 몸을 쓸 수 있는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욕심이 생겼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또 뮤지컬 '고래고래' '체스'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믿고 보는 배우 이정화, 지난 시즌 '머더 발라드'에 출연하며 풍부한 가창력과 화끈한 무대 매너로 사랑받은 박서하도 세라 역을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옛 연인 세라를 잊지 못해 치명적인 비극에 빠지게 되는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탐 역에는 가수 몽니의 보컬 김신의가 초연과 재연에 이어 합류를 결정했다. 또 강태을과 주종혁이 김신의와 함께 세 가지 매력의 탐을 선보인다.

특히 김신의는 앞서 공연에서 마이클 역을 맡았지만, 이번엔 탐 역으로 역할을 바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김신의는 "성격상 마이클보다는 탐 쪽에 가까운 성향이다. 그런 것들을 감추는 게 힘들었다"며 "그런데 탐 역이 제의가 와서 궁금했다. 여태껏 한 탐들이 매력적인 남자배우들이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저만의 탐을 마음껏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 프레스콜에서 배우 가희와 김신의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이밖에도 박한근, 이선근, 임별(이상 마이클 역), 홍륜희, 정연, 장은아, 소정화(이상 내레이터 역)가 초·재연에 이어 합류를 결정해 열연을 펼친다. 김영아 연출은 "내레이터는 이름이 없는데 '그것이 무엇을 말해줄까' 하는 점을 조금 더 던져주기 위해서 인물들과의 관계를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벌써 네 번째 내레이터를 맡고 있는 홍륜희는 "네 명의 내레이터는 각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 다르다. 화자로 시작하지만, 상황에 들어가 거리에 있는 사람, 그리고 전지적인 시점에서 내레이터를 연기한다"고 자신만의 방식을 설명했다.

한편, 더욱 강력해진 캐스팅으로 새롭게 돌아온 스타일리시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내년 2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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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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