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가 아닌 '월드 글라스' 다니엘 스터리지(26·리버풀)가 또 부상의 마수를 피하지 못했다.
스터리지는 지난 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약 30분만 뛰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말 부상에서 복귀한 지 4경기 만이다. 당했다.
스터리지는 부상 경력만 놓고 보면 '발롱도르급'이다.
엉덩이 부상으로 올 시즌 초반 경기를 뛰지 못했다. 9월 21일 노리치시티전에서 복귀전을 치르고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무릎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결장했다. 이후 다시 복귀해 사우샘프턴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6-1 대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또 부상을 당했다.
2013년 1월 입단한 스터리지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것은 총 73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2014-15시즌부터 부상이 더욱 잦아지며 그라운드보다 병원에 드러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고, 올 시즌에는 고작 6경기에만 출전 중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만 이미 564일로 약 1년 반에 이른다.
부상 부위로 다양하여 햄스트링, 발목, 무릎, 허리 등 다쳐보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골고루 부상당했다. 이 정도면 오언 하그리브스, 조나단 우드게이트,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잭 윌셔 등의 전설적 유리몸들의 계보를 잇는 황태자로 손색이 없다.
스터리지의 부상이 워낙 빈번하다보니 리버풀 구단의 인내심도 점점 한계에 달하고 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스터리지가 지난달에도 발 부상을 호소하자 "선수라면 심각한 부상인지 일시적인 통증인지 자기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한다"며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클롭 감독은 부상 재발을 우려해 스터리지의 출전 시간을 철저히 관리했지만 이번에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써 스터리지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한다. 부상 때문에 속을 태우기는 하지만 막상 그라운드에 출전만 하면 평균 한 골은 보장할 정도로 득점력 만큼은 출중해 마냥 전력 외로 분류할 수도 없다. 스터리지와 리버풀의 기나긴 애증은 올해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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