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자루 안에 든 것은? 산타복장 강도 또 출연
피해자 “흉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일종의 장난인줄”
산타 복장을 한 강도가 KFC매장을 털고 달아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 오전 영국 얼프레턴 시의 한 KFC 매장에 산타복장을 입은 흉기 강도가 나타나 현금을 갈취한 뒤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당시 상황을 담은 2분가량의 CCTV영상을 공개했다.
산타 강도는 매장의 드라이브스루 창문으로 능숙하게 침입해 직원을 칼로 위협했다. 겁에 질린 직원은 금고의 돈을 자루로 옮겨 담았으며 강도는 이번엔 문을 통해 유유히 사라졌다. 직원은 “범인이 칼을 꺼내기 전까지 일종의 장난을 치는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매장은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었고 아무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경찰은 강도의 인상착의에 대해 “키는 157cm 정도로 땅딸막하며 빨간 모자, 빨간 바지에 검은 상단 위에 빨간 재킷을 착용했다. 얼굴은 검은 색 스타킹을 신은 것으로 보여 인종 등 신상정보 일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도를 추적하기 위해 경찰견을 포함한 전문팀을 배치했다.
산타 복장을 한 강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1월 호주의 한 우체국도 산타강도에게 현금을 빼앗긴 바 있다. 당시 직원들은 “우리는 친절한 산타가 크리스마스 행사에 동원된 줄 알았다”며 “그가 자루를 편 이유는 사탕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09년 미국 테네시주의 한 은행에서는 산타복장의 괴한이 “내 요정들에게 줄 돈이 필요하다”며 현금을 챙기고 달아났으며 목격자들은 “돈을 담은 산타는 썰매가 아닌 회색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강도였지만 복장 때문인지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엔 로스앤젤레스의 은행에서 산타 괴한이 선물 상자 안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위협한 뒤 돈을 받아 그대로 달아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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