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최태원 회장, 이혼 결심·혼외자 공개 왜 하필 지금?


입력 2015.12.29 09:37 수정 2015.12.29 10:20        박영국 기자

회사 문제와 여론 질타 두려움으로 공개 미룬 것으로 보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데일리안 DB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결심을 공개하면서 재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 등을 통해 유포됐던 루머의 상당부분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29일 한 언론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낸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는 지난 26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 편지를 통해 노 관장과의 사이가 10년 이상 소원한 상태였다는 사실과, 내연녀 A씨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 노 관장과의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A씨를 만난 시기가 노 관장과의 파경 이후였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A씨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는 자신의 꿈이 절차상으로나 도의적으로 옳지 않았고, 먼저 혼인관계를 마무리하는 게 순서임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사실을 밝힌 시점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세무조사와 검찰수사 등 회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점과,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옳은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진실을 덮으면 한쪽은 숨어 지내고, 다른 한쪽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하며, 자신이 강조하던 ‘솔직’이라는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기 때문에 스스로 밝히고 결자해지할 것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즉, 노 관장과의 사이는 이미 10년여 전부터 벌어졌고, 이혼을 논의하던 와중에 A씨를 만났으며, 노 관장과의 이혼 후 A씨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했으나, 세무조사와 검찰수사 등의 문제로 미뤄오게 됐다는 얘기다. 이후 A씨와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태어났으나 두려움과 혼란 속에 공개를 못하고 숨겨 오다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는 게 최 회장이 밝힌 경위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는 6살 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태어난 시점은 2010년으로, 그 뒤로도 5년여간 사실을 숨겨온 것이다.

이번 최 회장의 편지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언제까지 숨긴다고 될 일도 아니고 앞으로도 지속될 사안이기에 공개를 결심한거 같다”면서 “언론계 지인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 회장 개인 사생활인 만큼 회사에서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며 그룹의 공식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