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회 모인 재계 총수들, 북핵 도발에도 '침착'
박대통령 "북한 기습도발 대응...동요치 말고 경제활동 전념"당부
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가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 등 경제인들은 이날 북한이 감행한 수소탄 핵실험 도발에도 불구, 평상시와 같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주빈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던 대부분의 정·관·재계 인사들이 예정대로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도착했고, 신년인사회 본행사는 오후 5시부터 차질 없이 진행됐다. 참석을 사전 통보했던 주요 인사들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부총리,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만 불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늘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했다”면서 “지금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상황관리와 대응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경제인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다른 해에 비해 대기업 총수들의 참석이 저조했다. 대기업 오너 중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상위권 그룹의 총수들은 모두 사전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신 현대차그룹에서는 김용환 부회장을, SK그룹에서는 김영태 부회장을, LG그룹에서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삼성그룹에서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대표로 보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기업 총수들은 각 기업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말을 아꼈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 부실과 현대증권 매각 관련 이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변 없이 행사장에 입장했다. 형제간 경영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입을 굳게 닫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기자들에게 신년 덕담만 건네고 행사장으로 사라졌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 사업구상과 전망에 대해 “잘 될겁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겼다.
조양호 회장은 짤막하게나마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고,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물류 산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 살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의 항공기 출입문 사고와 관련해서는 “진에어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안전규정을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면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태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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