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일 3대 전략목표 12대 중점과제 선정 발표
한은금융망 확충, 현금없는 사회 추진 등 12대 과제...오는 2020년까지 추진 목표
물건을 사면서 동전이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한국은행이 오는 2020년까지의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을 12일 발표했다. 인터넷은행, 핀테크 등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환경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양화된 지급결제 규제체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추진전략은 지급결제의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은 모두 12가지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이르면 올해부터, 늦어도 2020년까지 시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전없는 사회' 추진·차액결제 주기 단축...'지급결제 방식 변화'
한국은행은 이른바 ‘현금없는 사회’를 추진한다. 그 첫 번째 단계로 ‘동전’을 현물거래가 아닌 계좌거래나 모바일거래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사회적 논의에 따라 이를 점차 지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웨덴이나 네덜란드 등에서는 실제로 현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으나 무엇보다 사회적인 공감대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한국은행 측 역시 밝혔다.
하루 평균 2000만 건에 이르는 국내 차액결제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한은 금융망과 소액결제시스템 간 차액 결제시점은 결제 다음날 오전 11시다. 그에 따른 리스크 노출시간은 무려 최대 35시간에 이른다. 차액결제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호주나 스웨덴의 리스크 노출이 0시간, 영업일 매 시간마다 결제가 이뤄지는 남아공의 경우 1시간의 리스크만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은행 역시 차액결제 주기 단축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익일에서 당일이 될지, 혹은 차액결제를 하루 중 여러 차례 실시할지 등 구체적인 시간이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 한은금융망 재구축·운영시간 확대로 ‘금융안정 기대’
우선 한국은행 금융망이 오는 2020년까지 전면 재구축된다. 이를 통해 한은금융망 참가 금융기관 130곳의 이용 편의성은 물론, 국외 인프라와의 연계 기반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