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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빠른 시간 대표 사퇴, 선대위 안정되면..."


입력 2016.01.19 11:21 수정 2016.01.19 11:26        이슬기 기자

19일 신년 기자회견서 천정배·정의당과 통합 논의 실패 시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년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되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안정된 후에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가 안정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그게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며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렸다. 인재영입을 통한 변화의 큰 물결도 시작됐다”면서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에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민주에 잔류 중인 호남 지역 일부 의원들이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문 대표는 "제가 대표 사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퇴를 미룰 이유가 전혀 없고, 그냥 사퇴하면 그냥 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 사퇴가 아니라 선대위에 전권을 넘겨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헌당규상 절차들이 필요하다"며 "아마 광주전남 의원들도 그렇게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 의지 그리고 선대위에 전권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오늘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오늘 탈당을 고심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답이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퇴 후 부산 또는 수도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일단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었고, 아직까지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우리당 총선승리를 위해 도울 것이다. 인재영입위원장 역시 제가 백의종군하려면, 모든 직책을 다 내려놓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타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4.13 총선을 위한 야권연대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지만 결실을 맺지못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천정배 의원 측과의 통합 그리고 정의당과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조금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선거연합’이 논의돼 왔다”며 “이뿐 아니라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도 저는 크게 통합 또는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여러뒀다. 그러면서 “범야권 통합, 연대의 힘으로 이번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도 아무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에 대해 제가 그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을 이기게 만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 중심세력은 우리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나 인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계속되는 연쇄 탈당에 대해서도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도 없다.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탈당파를 정면 겨냥했다.

또 “그동안 우리당을 나간 분들은 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우리당을 탈당한다고 말씀 해왔다”며 “이제 제가 사퇴한다면, 다시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통합의 걸림돌이 해소되는 거 아닌가. 따라서 제 사퇴를 계기로 야권에서 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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