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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기도하지 마” 미 공장서 무슬림 배척 논란


입력 2016.01.19 11:29 수정 2016.01.19 11:30        스팟뉴스팀

회사 “생산라인 공백 용납할 수 없어, 휴식시간에만 허용”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한 생산업체가 무슬림들은 업무 도중에 기도를 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텔레그래프 보도 캡처

미국의 한 제조공장이 무슬림들의 기도시간을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제설기 생산업체 ‘에리언스’는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 중 기도를 금지하고, 식사시간에만 기도를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렸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매일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추어, 새벽·정오·오후·저녁·밤 5회에 걸쳐 메카를 향해 절을 해야 한다. 이에 에리언스 무슬림 직원들은 하루에 두 번씩 생산라인을 떠나 5분간 기도를 하고 자리로 돌아오고는 했다.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기도시간 제한을 실시했다. 이에 53명의 무슬림 직원 중 방침을 따를 수 없다고 밝힌 43명은 졸지에 직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라인은 예정되지 않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휴식시간에만 기도할 수 있는 무슬림 직원을 뽑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 에리언스 직원이었던 이브라힘 모하메드는 WBAY-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무슬림은 정해진 시간에 기도 한다"며 "회사는 새로운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던 우리에게 사표를 쓰게 강요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직원 아단 후르는 “미국에서 35년 동안 일했지만 기도를 못하게 하는 회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평등 고용 기회위원회(EEOC)는 업무의 효율성 저하로 고용주가 경영상 과도한 어려움을 겪는다면, 직원의 종교적 신념이나 관행을 모두 수용 할 필요는 없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에리언스가 기도에 따른 생산성 악화 자료를 증거로 내밀지 못한다면 새 지침은 모든 직원의 합리적인 종교 활동 보장을 적시한 연방법에 어긋난 것"이라고 반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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