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의 본사 사옥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개인 소유의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소유 건물에 계열사를 입주시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2014년 부산 괴정에 오픈한 쇼핑몰인 '패션그룹형지 타운' 건물 역시 최 회장 개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로 322 형지빌딩은 최 회장이 2009년 핸디소프트로부터 매입했다.
이 건물은 지하 3층에서 지상 7층의 건물로 패션그룹형지 뿐 아니라 형지I&C, 형지엘리트, 형지에스콰이아, 형지쇼핑, 형지리테일, 형지C&M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결국 최 회장은 개인 건물에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오너들이 개인 건물에 계열사들을 입주시키는 이유는 부동산 시세차익과 함께 안정적으로 개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2009년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최 회장이 현금이 많았다거나 그룹이 어려웠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 이전에도 패션그룹형지는 최 회장 개인 건물에 입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2014년 이 건물을 담보로 92억원의 채무가 잡혀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부산 사하구 괴정에 있는 지하 1층에서 지상 14층의 '패션그룹형지 타운'도 소유하고 있다. 쇼핑몰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이 건물은 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회사들도 입주해 있다.
최 회장은 이 건물을 담보로 2014년 5월 124억원과 10월 92억원 등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다.
그렇다고 최 회장이 계열사들로부터 저렴하게 임대를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계열사들의 임차료는 거의 매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2014년 임차료로 88억원이 지출됐다. 2013년에도 81억원이 임차료로 나갔다. 형지리테일도 2014년 16억원의 임차료가 발생했고 형지I&C도 4억원의 임차료가 나갔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일반 기업들의 오너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많은 기업들의 오너들은 개인 소유 건물 및 공장에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오너 개인의 수익을 위해 회사에 손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편법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너들이 건물을 개인 소유하면서 계열사들을 입주시키는 것은 부동산 시세 차익 뿐 아니라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을 불법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임대료를 저렴하게 주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비춰보면 편법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강종헌 패션그룹형지 홍보팀장은 "회장 개인이 건물을 구입한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다른 기업들도 흔히 취하고 있는 방식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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