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 그래도 레스터 시티가 유리?

리그 선두 레스터 시티, 아스날에 발목 잡혀

혼전 양상이지만 향후 일정 레스터 쪽에 손

제이미 바디를 보유한 레스터 시티는 잔여 경기 일정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그야말로 런던의 반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을 연고로 한 아스날과 토트넘이 나란히 승점 3을 추가하며 EPL 우승 경쟁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먼저 아스날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서 데니 웰벡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아스날의 라이벌 토트넘 역시 이어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서 2-1로 승리하며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날 26라운드는 공교롭게도 리그 1~4위팀의 맞대결로 펼쳐져 우승을 판가름할 분수령으로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아스날이 독주 체제를 굳혀가던 선두 레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으며 올 시즌 리그 우승 판도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현재 EPL 순위는 승점 53에 머문 레스터 시티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토트넘과 아스날이 승점 51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당초 리그 우승 타이틀은 2위권과 2경기 차로 벌려놓은 레스터 시티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도 그럴 것이 레스터 시티는 유럽 클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는데다가 리그컵과 FA컵에서도 조기 탈락, 리그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리버풀-맨시티-아스날로 이어지는 죽음의 3연전을 나름 선방한 레스터 시티다. 3연전을 앞두고 라니에리 감독은 “승점 6 획득이 목표”라고 밝혔고, 일찌감치 리버풀과 맨시티를 꺾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필이면 아스날전 패배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말았다.

토트넘의 비약도 무시할 수 없다. 포체티노 감독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이 시즌 내내 빛을 발하고 있는 토트넘은 벌써 리그 5연승째를 내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3경기 중 패배는 지난달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홈경기(0-1패)가 유일하다. 공수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평가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두터운 선수층이 토트넘의 가장 큰 무기다.

답보 상태에 빠졌던 아스날도 레스터 시티라는 대어를 낚으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아스날은 지난 박싱데이 때까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거론됐으나 2016년 들어 첼시에 패한데 이어 무승부가 잦으며 한때 4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잔여 경기 일정을 살펴봤을 때 아무래도 가장 유리한 팀은 당연히 레스터 시티다. 아직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남은 경기 대부분이 수월한 상대들과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의 잔여 경기 중 최고 순위에 올라있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유럽 클럽 대항전이 섞여있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토트넘은 피오렌티나와의 UEFA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FA컵(크리스탈 팰리스), 그리고 리그에서는 아스날, 맨유, 리버풀, 첼시 등의 일정이 남았다.

아스날은 당장 이번 주말 헐시티와의 FA컵을 치르며 곧바로 FC 바르셀로나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만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난적 맨유와 맨시티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