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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인상…'이제 삼성화재만 남았다'


입력 2016.02.29 15:07 수정 2016.02.29 15:48        이충재 기자

KB손보 개인용 자동차보험 3.5%인상…업계 "삼성 주시하라"

29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 '빅4'인 KB손해보험이 6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에 나섰다.(자료사진)ⓒ데일리안

“삼성화재가 언제 보험료를 올릴지 지켜봐야겠네요.”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중소형보험사부터 시작된 보험료 인상이 올해 대형사로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빅4' 모두 인상 대열 합류 '삼성화재만 남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 ‘빅4’인 KB손해보험이 6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에 나섰다. KB손보는 다음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5%, 택시 등 영업용 보험료를 3.2% 인상한다. KB손보는 지속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달 현대해상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빅4’(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가 인상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동부화재는 지난달 자동차보험의 기본 보험료를 올리지 않는 대신 대물배상 고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특약을 신설해 보험료 인상 효과를 봤다. 대물 특약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종전보다 최대 10% 올라 사실상 보험료를 인상한 것이다.

결국 ‘빅4’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를 올리지 않은 곳은 삼성화재만 남았다.

"삼성화재 독주체제 굳어지는 것 아닌가"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은 다른 대형손보사들이 여론 등을 의식해 인상 시기를 미루며 버텨온 것과는 다른 연유에서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시기와 ‘독주 전략’의 역학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 대신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교통사고 이력이 없는 가입자들을 선별해 자동차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인수 심사(언더라이팅) 기준을 높여 우량고객만 받는 식이다.

이미 삼성화재가 손해율에서 다른 손보사와 격차를 벌인 상황에서 우량고객 확대에 성공하면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독주 굳히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동부화재를 비롯한 대형사들도 우량고객에게 할인율을 높이고 보험료를 낮추는 등 우량 고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손해율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1%로 국내 11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94%) 보다 1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 수준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25%가량인데,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보험료 인상 시기는 손해율와 점유율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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