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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장석춘' 카드로 노동계와 손잡나


입력 2016.03.05 13:48 수정 2016.03.05 13:49        이슬기 기자

친박 현역의원 대신 노동계 인물 공천, 노총 출신 현기환 수석 입김 작용?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구미시을 지역에 장석춘 전 한노총 위원장을 공천했다.(자료사진) 장석춘 후보 공식블로그 캡처
새누리당 ‘현역 물갈이’ 공천의 신호탄이 터졌다. 당 친박계 중진인 김태환(경북 구미시을) 의원이 지난 4일 현역으로서는 처음으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대신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장석춘 후보가 사실상 전략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 일각에선 노총 출신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공천 경선 지역과 단수 추천 지역을 1차로 발표하고, 경북 구미을에 현역인 김 의원 대신 장 후보를 공천했다. 아울러 부산에선 사하을 조경태 의원, 남구갑 김정훈 의원, 남구을 서용교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구미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없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며 8년 전과 같은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공천 당시 친이계에 의해 공천에서 탈락한 뒤, 같은 해 18대 총선에서 친박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였던 한재순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누르고 당선돼 복당한 바 있다.

그는 또 자신의 SNS에 “당헌, 당규에도 위배되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히 이의제기를 하겠다"며 "당은 분명히 국민공천제를 한다고 했는데 그 결과는 밀실공천이 되어버렸다"고 공관위(위원장 이한구)를 강하게 성토했다.

당 안팎에선 향후 총선과 대선을 고려해 한노총으로 대변되는 노동계의 지지가 필수적인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강조한 노동개혁법 처리도 시급한 만큼, 장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출신인 장 후보와 한국노총 출신인 현 정무수석과의 연결고리도 주목된다.

한편 장 후보는 “어제까지만 해도 3~4명이 경선에 올라가 경합을 벌일 거라 예상했는데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구미시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지난 1981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뒤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구미 지역 노동계에선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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