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는 아는데...' 걸그룹 멤버 빈부차 '심각'

김명신 기자

입력 2016.03.08 08:54  수정 2016.03.09 09:11

인기 멤버 쏠림 현상 더욱 심화 '문제'

스케줄 강행 등 과로 호소 활동 중단

수지, 혜리, 하니, 설현. 걸그룹 멤버 중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그야말로 핫한 대표 주자들이다. 연령층 대비 이들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속해있는 그룹명을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쓰에이 걸스데이 EXID AOA 그룹명은 들어봤지만 이 그룹들에 속해있는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아는 이들도 많지 않다.

물론 10대, 20대나 걸그룹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당연히 멤버들의 수나, 이름이나, 나이까지 두루 섭렵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솥밥을 먹는 연예인들마저도 신인 걸그룹이나 2, 3년차 그룹들의 멤버들 이름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 다만 '밀어주는 멤버'는 안다.

가요계 판도가 걸그룹의 특정 멤버에 주력하는 흐름으로 이어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데일리안DB 수지 설현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신인 걸그룹의 수가 많아지기도 했고 멤버들의 수 역시 늘어난 경우도 있다. 또 가요 프로그램 활동 외에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는 멤버들이 많아진 탓도 있다. 결국 반대로 이야기 하면, 이름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걸그룹들이 탄생하고 없어진다.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한 채 섹시만 강조하다 잊혀지기도 한다. 또 특정 인물만 예능이나 인기 프로그램에 등장시키며 ‘걸그룹 000의 누구’가 아닌, 수지 혜리 설현 하니 등 멤버 이름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소속사나 그룹 멤버들은 인기나 화제성의 특정 인물에 의존하게 되고, 나홀로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부르는 곳이 있으면 스케줄 강행을 서슴지 않는다. ‘소모전’은 불가피 하고 결국 체력적 한계나 스트레스로 인한 활동 중단을 선택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정멤버 쏠림 현상'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는 셈이다.

최근 100억 소녀 자리를 꿰차며 ‘응답하라 1988’ 이후 가장 핫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혜리가 뇌수막염에 걸려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2년 전 신종플루에 이어 성인에게는 생소한 뇌수막염까지 걸렸다는 소식에 그의 스케줄 강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가요계 판도가 걸그룹의 특정 멤버에 주력하는 흐름으로 이어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여성지 슈어 화보_혜리

혜리는 고열과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뇌수막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걸릴 수 있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한 매체는 의사의 발언을 통해 ‘무리한 스케줄, 일정치 않은 수면시간, 영양 불균형, 이런 것들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셈이다.

앞서 2014년 ‘위아래’ 인기 이후 1년 넘게 최고의 맹활약을 해왔던 하니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휴식기를 갖고 있다.

하니의 소속사 측은 "지난 2014년 말 '위아래' 열풍 이후 많은 스케줄을 소화한 하니가 건강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실 하니의 경우, EXID 인기와 맞물려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멤버 중에 하나다. 수지 혜리 설현 역시 걸그룹 활동 외에 바쁜 스케줄을 보냈지만 하니 역시 다방면, 다양한 곳에서 맹활약 했다. 음반 활동을 비롯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던 셈이다.

체력이 많이 소진됐고 거기에 장염까지 겹쳐 결국 의사의 권유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를 결정했고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합류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하차를 결정해 일각에서는 책임론까지 지적되기도 했다.

물론 혜리 하니의 잘못은 아니다. 비단 수지 혜리 하니 설현만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가요계 전반적으로 특정 멤버나 인기 멤버만을 앞세우고 있는 '쏠림 현상' 심화가 걸그룹 생명의 악순환이 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요계 판도가 걸그룹의 특정 멤버에 주력하는 흐름으로 이어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예당엔터테인먼트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어야 하는 소속사 측의 입장은 백배 이해가는 대목이다. 그룹들 역시 화제 인물을 앞세워 인지도도 높여야 하고 홍보도 되니 나쁠 건 없다. 하지만 과거 드라마 ‘프로듀서’에서도 지적했듯이, 특정 멤버에만 집중한 활동이나 이미지 메이킹은 한 멤버에게 가중된 부담감으로 인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 다른 멤버들의 활동 제약, 이후 멤버 탈퇴 등 악순환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렇기에 ‘미쓰에이’가 아닌 ‘수지 걸그룹’이라는 우스갯 소리를 그저 허투루로만 들을 지적은 아니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은 넘쳐난다. 올해도 '제2의 OOOO', 'OOOO의 동생 걸그룹‘ 등을 표방하며 데뷔를 서두르고 있다. 인기 멤버를 앞세운 활동도 중요하지만 본연의 그룹 이름을 앞세울 수 있는 전략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소속사들은 한정된 음악프로그램 출연과 그에 반한 특정 멤버의 예능 등 다방면 스케줄 강행은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인기나 화제성 멤버들만 활동에 올인한다면 분명 내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정 멤버 역시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손 쉬운 홍보와 인기는 단발성 인기로 추락할 수 있다. 제2의 핑클, S.E.S, 소녀시대, 씨스타가 왜 나올 수 없는지 분명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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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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