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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벗고 도발…'해어화' 한효주, 파격 변신


입력 2016.03.15 08:56 수정 2016.03.15 09:04        부수정 기자

'협녀' 박흥식 감독 연출…천우희 유연석 출연

1940년대 대중 가요 다뤄…음악적 재미 표현

배우 한효주가 영화 '해어화'에서 기생 역을 맡아 순수와 도발을 오간다.ⓒ롯데엔터테인먼트

청순의 대명사 한효주가 영화 '해어화'를 통해 순수와 도발을 오가는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협녀, 칼의 기억'(2015), '사랑해, 말순씨'(2005),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등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해어화'란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이다.

'반창꼬'(2012), '쎄시봉'(2015), '뷰티 인사이드'(2015) 등에서 청순한 매력을 드러낸 한효주가 여주인공으로 나서 극을 이끈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에 이어 또 한 번 원톱 주연을 꿰찼다.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충무로 상황을 감안할 때 한효주는 연기력, 흥행력 모두를 갖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4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 감독은 "1930~1940년대는 대중가요가 태동할 때였다"며 "일제강점기 아픈 시대에 노래를 둘러싼 세 사람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에는 1940년대 불후의 명곡이 흘러나온다. MBC '일밤-복면가왕'에 나온 차지연이 당시 인기 가수였던 이난영 역을 맡아 '목포의 눈물' 등 대표곡들을 소화했고, 한효주와 천우희는 이난영의 대표곡 중 하나인 '봄아가씨'를 함께 불렀다.

이병훈 음악 감독은 "'해어화'는 1940년대 한국 음악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유행가, 정가 등 그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에서도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선생 산월(장영남)의 총애와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마지막 기생 소율 역을 맡았다.

역할을 위해 우리나라 전통 가곡인 정가를 4개월간 연습했다고. 한효주는 "어렵지만 배울수록 매력을 느꼈다"며 "정가 외에 한국 무용, 일본어를 배웠다. 공부할 게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었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이 영화 '해어화'에 출연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한효주는 또 "소율에게 노래는 삶의 모든 것"이라며 "기생으로 예인을 꿈꿨지만 기생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었기 때문에 소율에게 음악은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라는 대사 한 줄이었다. "이 영화가 주고자 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그때 얼마나 좋은지, 행복한지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 그 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듯해요. 그 순간을 즐기는 게 참 어렵습니다."

'한공주'(2014)로 단단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우희가 소율(한효주)과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기생 연희 역을 맡았다. 민심을 움직이는 애절한 목소리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선보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천우희는 "대중을 사로잡는 캐릭터라 부담을 느꼈다"며 "나만의 특색을 보여줘야 해서 고민했고 내 목소리와 어울리는 곡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효주, 천우희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연달아 수상한 바 있다. 청일점으로 나선 유연석은 "한효주, 천우희 씨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왜 수상했는지 알게 됐다"며 "훌륭한 연기 열정, 매너, 태도 등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그날의 분위기'(2016), '뷰티 인사이드'(2015), '은밀한 유혹'(2015) 등 쉴 틈 없이 작품 활동 중인 유연석은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 '조선의 마음'을 작곡하고 싶은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수준급 피아노 반주 실력을 선보인다. 그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며 "드라마 촬영 중에도 피아노 반주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우에게 노래란 목소리"라며 "목소리를 통해 자기 생각, 감정들을 표현한다. 비운의 시대를 살면서 윤우가 느낀 감정, 나라에 대한 애정, 민중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은 마음이 노래다"고 설명했다.

'해어화'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그리고 싶었다는 박 감독은 "재능에 대한 질투, 욕망에 집중했다"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극적인 욕망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4월 13일 개봉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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