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은 있지만…이병헌 '미스컨덕트' 아쉽네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3.25 16:38  수정 2016.03.25 17:31
배우 이병헌의 2016년 할리우드 첫 작품 '미스컨덕트'가 베일을 벗었다.ⓒ(주)코리아스크린

배우 이병헌의 2016년 할리우드 첫 작품 '미스컨덕트'가 베일을 벗었다.

'미스컨덕트'는 재벌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 제보자가 의문의 죽임을 당하자 소송을 둘러싼 네 남자의 거래 뒤에 숨겨진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범죄스릴러다. 공포 영화 '그루지' 시리즈를 제작한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이병헌 외에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조쉬 더하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미스컨덕트'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2009), '지.아이.조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에 이은 이병헌의 다섯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명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건 칭찬할 만한 일이다. 이번 영화에서 이병헌은 의뢰를 받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히트맨 역을 맡았다.

기존 할리우드 출연작에서 액션 위주의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을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액션보다는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병헌은 영화 시작 후 40분 후에 나온다. 상영 시간 105분 중 이병헌의 분량은 20분 정도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병헌의 연기력은 토를 달 수 없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 특유의 깊은 눈빛 등이 인상적이다. 외국 배우들보다 몸집은 작지만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그들과 비슷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호한 캐릭터와 영화 전체의 작품성이다. 감독의 연출이 다소 촌스럽고 중간중간 실소가 터져나오는 장면 등이 있다.

앞서 이병헌은 '미스컨덕트'가 '할리우드판 내부자들'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영화엔 짜릿한 재미도, 메시지도 없다.

이병헌의 캐릭터 히트맨도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졌다. 그가 왜 히트맨이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행동의 설득력, 장면의 개연성도 떨어진다. 이는 이병헌의 잘못이 아닌 작품 전체의 만듦새가 헐겁기 때문이다.

이런 혹평은 북미에서도 나왔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공개된 '미스컨덕트'는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썩은토마토 지수' 14%를 기록했다.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도 10점 만점에 5.4점을 줬다

로튼토마토에 리뷰를 남긴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유일한 미스터리는 안소니 홉킨스와 같은 대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 "이건 영화가 아니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다섯 번째 진출작, 그리고 유명 배우들과 함께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영화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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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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