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하향조정' 되는 경제성장률, 저성장 덫에?
IMF 2.7%, 금융연 2.6%, LG연 2.4%, 현대연 2.5%
경제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중국 성장률 하락이 겹치는 등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끼어있기 때문이다. 경제 기관들이 전망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4%~2.7%수준이다.
우선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발표한 ‘2016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췄다. 특히 연구원은 “앞으로도 경제 주변 여건에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내수 침체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경제 기관 및 주요 경제연구소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국면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런 어려움은 우리나라의 잠재적인 성장능력 저하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후한’ 전망을 내놓는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 14일 ‘2016년 수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끌어내렸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내수 부양책 효과가 존재하는 상반기에는 2.9% 성장, 하반기에는 2.2%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3%대' 고수하던 정부기관도 하향조정할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7%, 2.9%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IMF가 내놓은 전망치 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MF는 “중국의 수입이 줄면서 한국처럼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대’를 고수해온 정부와 한국은행이 향후 전망치를 하향조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오는 19일 4월 기준금리 발표와 함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한은은 올해 초 3.0%의 성장률을 제시했지만, 최근 이주열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0% 성장률을 전망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성장률 전망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2.6%)와 비슷한 수준인 2%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경우 2년 연속으로 3% 성장에 미달하게 되면서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투자·수출 활성화 대책과 구조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어 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