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차 저주? 장현승은 왜 트러블메이커가 됐나
장현승 불화, 탈퇴 논란으로 비스트 위기
솔로, 5인체제 결정 속 팬심 회복 급선무
“난 트러블메이커!(장현승 현아 곡 'Trouble Maker').”
자신이 부른 노래처럼 됐다는 가수들의 성공 경험담이 솔솔하게 들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좀 아닌 듯 싶다. 비스트 멤버 중 존재감이 다소 작았던 장현승은 ‘트러블메이커’라는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인기 멤버 중 한 명으로 급부상 했다. 그의 숨겨졌던 노래실력이 빛을 발했고, 현아와 어우러지는 케미 속 남성미까지 선보이며 여성 팬들을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뭐가 문제였을까. 음악적 성향이 달랐다는 설명 아래 소속사 측은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 소식을 공식화 했다. 모든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문제 없이 지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장현승의 경우, 유독 멤버간의 불화나 팀 탈퇴설이 잦았다. 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비스트 장현승 탈퇴, 해체 아닌 5인조 활동 장현승은 솔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결국 입을 열었다. 숱한 논란과 사과 속 불화설, 탈퇴설에 휘말렸지만 모두 사실무근임을 취했던 입장을 뒤로하고 ‘장현승 탈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나섰다.
큐브는 “비스트가 19일을 기점으로 멤버 장현승이 팀을 탈퇴하고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총 5인체재로 팀을 재정비 한다. 장현승은 앞으로 비스트의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개인 음악 작업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팀 탈퇴와 관련해서는 장현승과 5인 멤버 간의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라고 설명했다. 팀 활동에 대한 발전적 변화를 사측과 꾸준히 상담, 논의해 온 결과 멤버 전원 오랜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 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5인체제로 변화한 비스트는 새 음반 준비와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장현승의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장현승 솔로 노선? 10월 계약 만료 후 군입대 '난항'
장현승 만큼 논란 속 팀 탈퇴를 한 주인공도 찾기 드물 것 같다. 장현승의 탈퇴에 앞서 비스트 팬들 사이에서 이미 ‘탈퇴’가 예견될 정도였다.
소속사 측은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 차이’라는 주장이지만, 그에 앞서 팀 내 이상 징후는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부터 장현승의 독자 노선이나 팬미팅 불참, SNS 논란 등 팬들은 실망했고 대중은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특히 비스트 팬들마저 장현승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해명 요구까지 하고 나서며 ‘결국 팬들을 폭발하게 만든 장현승’이라는 제목 하의 글과 해당 모습 캡처 등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작성글에 따르면, “저희는 비스트의 팬입니다. 비스트를 오랜 기간 아끼고 사랑해오던 팬으로서 멤버 장현승의 납득할 수 없는 여러 행동들이 가슴이 아파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장현승은 2012년부터 종종 무대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2015년 완전체 활동부터 무성의한 태도가 부각됐습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그 어떤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팬들은 장현승에게 지속적으로 SNS 댓글을 통해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장현승은 지속적인 SNS 업데이트와 좋아요 누르기, 자신의 글 댓글에 대한 댓글 남기기를 하면서도 그 어떤 피드백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스트’의 문제가 아닌 ‘장현승’ 개인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악화일로, 싸늘한 대중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홍콩 콘서트, 4월 타이완 팬미팅에도 장현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SNS상에는 태연한 태도와 근황 사진, 글들을 게재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면서 다시금 불화, 탈퇴설이 제기됐지만 소속사 측은 또 다시 사실무근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팬심을 의식한 것인지, 반영한 것인지 소속사 측은 한 달 여만에 입장을 바꿔 ‘탈퇴’라는 카드를 내놨다. 문제는 장현승 탈퇴로 끝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스트는 오는 10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장현승의 행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 비스트와 관련해 돌아선 팬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5인조로 성공하기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재계약'도 난항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멤버들의 군입대도 앞두고 있어 팀내 재정비가 또 다시 불가피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셈이다.
2009년에 데뷔한 비스트는 독보적인 노선을 확보하며 짐승돌다운 인기를 싹쓸이 했다. 비스트를 겨냥한 아이돌그룹이 잇따라 출격했지만 연이어 비스트에 참패 하며 쓴 맛을 보기도 했고, 반면 비스트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나 연기 데뷔 등 다양한 분야에 발을 넓히며 장수돌로서의 면모를 구축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8년 만에 위기 아닌 위기를 겪게 됐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장현승’이 있다. 트러블메이커가 팀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과거의 인기가 하루아침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팬들은 ‘그룹’이라는 체제 하에 멤버간의 불화를 유독 냉정하게 바라본다. 과거 인기그룹들의 돌연 해체와 법정 소송 등을 보며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트라우마 일 수도 있다.
팬들은 팀 내 불화를 경계한다. 그리고 불화설이 불거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팀 내 갈등이 불화의 시발점이 되고 팀 해체에 따른 상처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불화나 탈퇴, 팀 재정비 소식이 전해지면 돌아서기도 한다. 이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우려됐던 장현승의 탈퇴는 기정사실화 됐고, 비스트는 그렇게 5인체제를 선택했다. 음악적 성향에 따른 성격차이에서 유독 장현승만 반대 입장을 취했는지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건 음악적 성향이 맞고 성격이 맞는 5인이 함께 하게 됐으니 ‘비스트’ 활동에 더 이상의 잡음은 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꼭 그랬으면, 그러하길 팬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