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스날이 우승하려면 지루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게티이미지
지루는 지루했고 아스날은 멸망했다.
아스날은 지난 24일(한국시각) 영국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선덜랜드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사실상 무관이 확정된 아스날에 가해진 마지막 확인사살이다.
지루는 34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전부터 다시 선발로 복귀했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는 측면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의 멀티골 활약으로 지루의 부진이 가려졌지만, 강등권 선덜랜드를 상대로도 지루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했다.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없었고, 그나마 날린 두 번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지루는 1월 14일 리버풀전 멀티골 이후 지금까지 무려 3개월 넘도록 득점이 없다. 리그로만 국한하면 14경기 무득점. 전반기 리그 선두를 달리며 12년만의 우승 꿈을 부풀리던 아스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지루의 부진은 치명타다.
올 시즌 지루는 35경기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평범한 팀이라면 준수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스날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도전해야하는 팀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루가 챔피언팀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기에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루와 아스날의 후반기 부진과 맞물려 팀의 전설이자 프랑스 대표팀 대선배인 티에리 앙리의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앙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스날이 우승하려면 지루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루는 앙리의 지적에 서운함을 표시했고, 벵거 감독은 앙리의 의견을 노골적으로 반박하며 “지금 스쿼드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는 앙리의 의견이 옳았다. 아스널은 리그 도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수트 외질같은 탁월한 플레이메이커가 있으며, 리그 전체적으로도 패스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힌다.
지루가 그만큼 동료들의 지원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지루는 외질을 비롯해 동료들의 패스지원이 막히며 덩달아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루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기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루와 함께 올 시즌 아스널의 최전방을 책임진 시오 월콧 역시 극도의 부진으로 방출설이 거론되고 있다. 대니 웰벡은 큰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를 날리고 나서야 복귀했다.
결국, 화살은 자신의 축구철학에만 집착하여 전력보강에 소홀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실책으로 향한다. 올 시즌 또다시 무관에 그치며 벵거 감독을 바라보는 아스날 팬들의 여론은 어느 때보다 차갑다. 벼랑 끝에 놓인 벵거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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