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신고로 이륙 2시간 지연
비행기 내에서 방정식을 풀던 경제학 교수가 테러리스트로 신고된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미국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시러큐스로 떠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내에서 이 같은 소동이 일어났다.
기내에서 알 수 없는 부호를 써가며 방정식을 풀던 40대 경제학 교수를 테러리스트로 여긴 옆 자리 승객이 이를 신고한 것이다.
이 남성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외국인 억양의 영어를 사용했고, 일반인의 눈에는 아랍어와 비슷해 보이는 기호를 사용하는 미분 방정식을 끊임없이 풀고 있었다.
여성의 신고로 인해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는 게이트로 돌아갔고, 항공사 측이 교수 신분을 확인하느라 예정보다 2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다.
조사 결과 남성 승객은 펜실베이니아 경제학과 교수였다. 캐나다에 강연을 하러 비행기에 탑승했던 이 남성은 40세 이하 촉망받는 이탈리아 경제학자에게 주는 '카를로 알베르토'상을 받은 귀도 멘치오 교수였다.
신고한 여성 승객은 항공기가 게이트에 닿자 가장 먼저 내린 다음 재출발할 때 탑승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