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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전 옥시 대표 재소환 "참회, 봉사하며 살겠다"


입력 2016.05.09 14:37 수정 2016.05.09 15:22        임소현 기자

지난달 26일 이어 9일 재소환…"유가족에 도움줄 수 있는 방향 모색할 것"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중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 전 대표이사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신현우 전 대표가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9일 오전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 전 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고통과 많은 피해를 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여생 참회하고 유가족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나와 17시간 가량 조사받은 바 있다.

신 전 대표는 옥시 최고경영자로 있던 2000년 말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개발·판매해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사전을 인지했는지, 제품 출시 전 독성검사를 하지 않은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제품은 10년간 약 453만개 팔려나갔으며 정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177명이고 사망자는 70명으로 타 제품 사용 피해자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다.

검찰은 1·2차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중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또 다른 유해 살균제인 '세퓨'를 제조·판매한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 씨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세퓨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와 논문 등을 참조해 제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판매된 세퓨는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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