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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 대통령 탄핵 엎치락 뒤치락, 올림픽 앞두고 혼란


입력 2016.05.10 16:29 수정 2016.05.10 16:31        스팟뉴스팀

임시 하원의장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라질 임시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이 대립을 보이면서 브라질 국정이 혼란에 빠졌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문제를 둘러싸고 브라질 임시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이 대립을 보이면서 브라질 국정이 혼란에 빠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9일(이하 현지시각)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지난달 하원에서 이루어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후헤난 칼레루이스 상원의장이 “무효 결정은 이미 늦었다”며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이 예정대로 11일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원은 지난 4월 17일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상원으로 넘겨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의 탄핵 의견서 채택을 거쳐 11일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상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된다. 최대 180일까지 지속되는 탄핵심판 기간에는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그러나 9일 오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하원에서 있었던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토론과 표결에 절차적 결함이 있었다며 탄핵안을 하원에서 다시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브라질 정계가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진보당 소속인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당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원 개인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치려 해선 안 된다”며 정당이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공개적으로 밝혀 의원 개인의 자율적인 표결을 방해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브라질 제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 소속 칼레이루스 상원의장은 “하원의장의 이 같은 행동은 민주주의를 농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상원의장의 비판에 마라냐웅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농락하려는 게 아니다”며 “토론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대응했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경제 불황, 지카 바이러스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2016년 하계 올림픽까지 앞두고 있다”며 계속되는 정치권의 혼란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마라냐웅 하원의장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브라질 민주운동당 소속 에두아르두 쿠냐를 대신해 임시 하원의장을 맡은 인물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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