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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한화, 사상 초유 감독 혹사 논란?


입력 2016.05.13 08:08 수정 2016.05.13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 감독 공백 이후 승률 0.167로 부진

몸 추스를 새 없이 복귀, 혹시 감독 혹사?

한화는 김성근 감독 공백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 공백 이후 오히려 더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 SK전에 앞서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해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이후 6경기를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화는 김 감독이 빠진 뒤 6경기서 1승 5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승률은 0.167에 그쳐 시즌 전체 승률(0.281)에 훨씬 못 미친다.

과정도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화는 지난 6경기서 경기당 5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즌 전체 득점(4.25점)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경기당 홈런이 0.72개에서 0.67개로 떨어졌고, 팀 타율도 0.263에서 0.257로 소폭 하락했다.

문제는 공격력이 아니다. 마운드가 그야말로 궤멸 상태로 치닫는다 해도 과언이 아닌 한화의 현주소다. 그리고 NC와의 주중 3연전은 한화 더그아웃이 얼마나 조급증에 시달리는지 단적으로 드러난 예였다.

한화는 1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을 얻었다. 그리고 11일 이태향이 선발로 나서 4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물론 한화 팬들에게 익숙한 퀵후크(3실점 이하 6회 이전 교체)가 수순대로 이뤄졌다. 나머지 5이닝은 필승조인 박정진-윤규진-권혁-송창식-정우람이 모두 투입돼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5연패 중이던 한화는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와야 했을 경기였다. 핵심 불펜진의 총동원령이 이해가는 부분이었다. 다만 뒷일을 생각하지 못했다. 내일을 바라보지 못하는 절박한 야구가 12일 경기서 벌어지고 말았다.

한화의 선발 카드는 1747일 만에 깜짝 등판한 우완 장민재였다. 장민재는 4회까지 NC 강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5회 선두 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예상대로 퀵후크가 이뤄졌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임무를 완수했지만 이후 출격을 명받은 투수가 놀랍게도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였다. 올 시즌 7경기를 선발로만 소화한 마에스트리의 구원 등판은 한화의 현주소가 얼마나 다급한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색한 구원등판이라는 옷을 입은 마에스트리는 0.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고, 한화 역시 분위기를 전환하기는커녕 대량실점 이후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여전히 김성근 감독의 지배력이 닿고 있는 모습이다. 선발 투수의 퀵후크 지시와 예상치 못한 투수들의 등판, 그리고 잦은 투수교체는 김 감독이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팀의 수장이 자리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크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허무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는 팀의 수비다. 한화는 11일 승리를 거뒀을 당시에도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했다. 이튿날에는 공식적인 실책이 없었지만 실책에 가까운 어설픈 수비가 수차례 이어졌다. 감독 공석인 상황에서 팀 전체가 위태로운 지경에 몰리는 것이 한화의 현주소다. 이러다가는 김성근 감독이 몸을 추스를 새 없이 조기에 복귀, 사상 초유의 감독 혹사 논란이 불거질지도 모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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