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IBIT 수익률 '음전' 전환
거시 경제보다 내부 유동성 위축이 원인
1일 한 시민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가상자산 비트코인 차트를 살펴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여 만에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유동성 공급 중단과 대규모 강제 청산 여파로 급락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글로벌 자산 순위 10위권 내에 있던 비트코인은 이번 매도세로 인해 13위까지 밀려났다.
48시간 만에 시가총액 2300억 달러 증발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2조5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0시 기준 2조8200억 달러에서 불과 이틀 만에 2300억 달러(약 335조원)가 줄어든 수치로, 2025년 4월 1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8만4126 달러에서 2일 기준 7만6897 달러까지 8.6%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하락해 글로벌 자산 순위 13위까지 떨어졌다.
주요 알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더리움은 같은 날 기준 2702 달러에서 2268 달러로 16.1%, 솔라나는 117.36 달러에서 100.79 달러로 14.1% 각각 급락하며 시장 투심 악화를 반영했다.
XRP와 도지코인 또한 각각 8.1%, 9.8% 가량 떨어지며 하락장에 가세했다.
'기관 자금'마저 손실 구간 진입… MSTR 평단가 위협
글로벌 자산 순위. 한때 글로벌 자산 순위 10위권 내에 있던 비트코인은 이번 매도세로 인해 13위까지 밀려났다. 컴퍼니마켓캡캡처.
시장 급락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전 임원 밥 엘리엇은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중반대로 하락하면서 블랙록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손실 구간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고점에서 유입된 자금이 누적 수익률을 희석시킨 결과다.
'비트코인 큰 손'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상황도 긴박하다. MSTR의 평균 매수 단가는 7만6040 달러로, 2일 한때 비트코인이 7만5700 달러를 터치하며 평단가를 하회하기도 했다. 현재는 소폭 반등해 7만7000 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나, 추가 하락 시 대규모 매물 출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거시 요인 아닌 '유동성 함정'이 문제"
이번 하락의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거시 경제 변수보다는 시장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트레이딩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는 "이번 급락은 연준 정책이나 지정학적 이슈가 아닌 순수한 유동성 문제"라며 "주말 사이 13억 달러 이상의 강제 청산이 발생하며 호가창이 급격히 비는 '에어 포켓(Air Pocket)'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역시 "실현 시가총액이 정체된 것은 신규 자본 유입이 끊겼다는 의미"라며 "초기 보유자들이 현물 ETF와 MSTR의 매수세를 이용해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약세장 진입 신호 VS 저가 매수 기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유명 분석가 플랜B는 "비트코인 RSI(상대강도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지며 공식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가 포착됐다"며 "과거 흐름을 볼 때 200주 이동평균선인 5만8000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월마트가 세일을 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몰려가 물건을 사지만, 금융자산 시장이 폭락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공포에 팔고 떠난다. 반면 부자는 이때 자산을 사들인다"며 "현재 금, 은, 비트코인의 세일이 시작됐다. 나는 더 많은 금·은·비트코인을 매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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